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들, 왜 이렇게 많죠?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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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이 많다.
약물의 분포와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알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약동학은 인체에서 '어떻게 약물이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흡수, 분포, 대사 그리고 배설이라는 과정을 포함한다.
또한, 알코올, 카페인, 처방 약은 쉽게 태아-태반 장벽을 통과,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 대한 약물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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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의 분포, 혈류량과 장벽 그리고 친화력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이 많다. 약물의 분포와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알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약동학은 인체에서 ‘어떻게 약물이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흡수, 분포, 대사 그리고 배설이라는 과정을 포함한다. 그 중 ‘분포(distribution)’란 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약물의 이동을 의미한다.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신체조직의 혈류량과 장벽 그리고 친화력이 있다.
혈류량과 장벽
뇌, 심장, 허파, 간, 콩팥 같은 장기는 혈류 공급이 많아 약물 전달이 쉬운 편이다. 하지만, 피부, 뼈, 지방조직은 혈류 공급이 적기 때문에 약물 전달이 쉽지 않다. 그리고 뇌와 태반은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태아-태반 장벽(fetal-placental barrier)이라는 특수한 장벽이 있어 많은 화학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예를 들어 진정제, 항불안제 등 중추신경계 약물은 혈액-뇌 장벽을 쉽게 통과하여 효과를 나타내지만, 항암제는 통과할 수 없어 뇌종양 치료를 어렵게 한다. 또한, 알코올, 카페인, 처방 약은 쉽게 태아-태반 장벽을 통과,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 대한 약물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친화력
골수, 치아, 눈, 지방조직 등은 특정 약물에 높은 ‘친화력(affinity)’이 있어 약물을 저장하고 축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이라는 항생제는 칼슘염과 결합, 치아에 축적되면 색이 누렇게 변할 수 있다.
흡수된 약물들은 혈액에서 알부민 같은 혈장단백질과 결합하여 ‘약물-단백질 복합체’를 만든다. 이 복합체는 사실 크기가 커서 목적지 모세혈관은 통과하기 어렵다. 결국, 복합체는 깨질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떨어져 나간 약물(유리 약물)만이 목적지에서 효과를 나타낸다.
어떤 약물들은 혈장단백질과의 결합 부위를 놓고 ‘친화력’에 따라 서로 경쟁한다. 이 때문에 약물-약물, 약물-음식과의 상호작용,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진통소염제는 이뇨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상호작용 때문에 약물 처방 대부분에서 금주를 권한다. 혈관 청소부라 불리는 오메가3도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당뇨약을 먹고 있는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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