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본격화...항공주 이제 뜨려나?
‘폭발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최근 해외 여행객 수요가 급증했다. 당연히 항공사도 바빠졌다. 항공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피해를 본 대표적인 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 환경은 매우 우호적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결국 중국에서도 코로나19는 잦아들 것이다.
기존 중국 입국자는 5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가 필수였다. 이와 별도로 3일간 재택 격리도 의무였다. 하지만 2023년 1월3일부터는 입국 즉시 이동 가능하다. 이후에는 이동을 제한받지 않고 3일간 ‘의학적 관찰’만 받으면 된다. 최근 국제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인 가운데, 중국이 입국 규제를 완화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중국의 여객 수요 비중은 낮지만, 그만큼 중국 시장이 열렸을 때 항공사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 예견할 수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어 LCC들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중국 노선 회복까지 가세할 경우 국제선 여객 회복 속도는 급격히 빨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가 하락과 달러당 원화 가치가 상승한 대외 환경도 국내 항공사에 좋다. 유류비나 정비비 등 외화지급성 영업비용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세도 뚜렷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2년 11월 국내 여객선은 1만6608편, 국제 여객선은 2만1807편이 운항됐다. 전월 대비 국내선은 11% 줄었지만, 국제선은 19.8% 늘어났다. 여객 수도 국제선이 308만1000명으로 국내선(285만4000명)을 추월했다. 이는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일본 여객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11월 일본 여객 수는 10월보다 97%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전체 여객 수송에서도 일본이 3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요즘 “일본 공항에서 일본어는 사라졌고 한국말만 들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해외 관광객으로 붐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은 2022년 11월 일본 노선 여객 수가 오히려 2019년 11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CC 업체들의 국제선 여객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서기도 했다.
명순영 기자 /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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