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키스톤 콤비... 대표팀에서 뭉친 김하성-에드먼

유준상 2023. 1. 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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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현역 빅리거가 나란히 대표팀에... 공격, 수비에서 큰 도움 될 전망

[유준상 기자]

키스톤 콤비만 놓고 보면 단연 '역대급'이다. 빅리그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표팀 센터라인의 한 축을 맡는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최종 명단 30인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50인으로 꾸려진 관심 명단이 발표될 당시 이름을 올렸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와 박효준 등 일부 해외파 선수가 제외됐지만, 김하성과 에드먼은 별다른 문제 없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직전 대회였던 2017년 WBC에서는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이었던 선수가 오승환(당시 세인트루이스)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반면 이번 대회서는 1루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무려 3명의 해외파가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왼쪽부터) 샌디에이고 김하성-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
ⓒ 샌디에이고, 세인트루이스 구단 소셜미디어
검증된 내야수 김하성-에드먼, 대표팀의 핵심 전력

2021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빅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8월에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내야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김하성이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하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 시즌 만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가 하면, 수비에서는 연일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수상까지 연결되진 못했어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에 선정돼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다만 올겨울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잰더 보가츠(11년 총액 2억 8천만 달러)와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이 변수로 등장했다. 보가츠가 주전 유격수로 나선 경험이 풍부한 점을 고려하면, 김하성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김하성에게도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출 선수는 토미 에드먼이다. WBC는 규정상 국적에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서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서 어난 에드먼은 '팀 코리아'의 일원이 되길 원했다.

2019년부터 빅리그서 활약한 에드먼의 통산 성적은 459경기 타율 0.269(1748타수 471안타)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0.732로,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홈런 13개와 도루 32개, OPS 0.725로 직전 두 시즌에 비해 타격 지표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그동안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WBC 선수 구성에 있어서 한국계 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것에 다소 희의적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최고의 전력을 꾸리고 싶었던 대표팀이 먼저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었던 에드먼의 꿈이 이뤄질 수 있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김하성
ⓒ 한국야구위원회(KBO)
지난 네 번의 WBC에서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는?

그렇다면, 1~4회 대회서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를 담당했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본 1회(2006년) 대회에서는 주전 유격수 박진만과 함께 김종국, 김민재, 김재걸 등이 2루수로 호흡을 맞췄다.

결승까지 올라간 2회(2009년) 대회에는 고영민과 정근우가 2루수로, 박기혁이 유격수로 경기를 뛰었다. 1회 대회에 이어 2회 대회서도 수비에서 흔들리지 않은 덕분에 마운드에 선 투수들이 공을 편안하게 던졌다.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3회(2013년) 대회서는 정근우가 주전 2루수로 출전했다. 강정호, 손시헌이 유격수로 나섰으나 앞선 대회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호, 김하성, 오재원, 서건창 등이 내야의 중심을 책임진 4회(2017년) 대회 역시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름으로, 능력으로 보더라도 올해 김하성-에드먼을 뛰어넘을 만한 키스톤 콤비는 없었다. 이들 모두 대표팀에서 그나마 가장 최근까지 타석에서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봤던 타자이자 공격·수비·주루 3박자를 갖춘 수준급 야수다. 한일전 이외에도 대회 내내 대표팀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두 선수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목표는 일단 '4강 진출'이다. 14년 만의 4강행을 위해서는 1라운드 호주전, 한일전 승리는 물론이고 2라운드서 맞붙을 팀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떠안은 김하성과 에드먼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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