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는 판 적 없다는데…김정은 선물한 日시계 어디서 왔나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최근 평양을 방문한 소년단에 일본 시계 세이코 시계를 선물한 가운데 세이코 측은 북한에 직접 시계를 판매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세이코 측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보도된 사진을 통해 ALBA 로고가 새겨진 시계임을 확인했다”며 “세이코의 ALBA 브랜드는 일본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또는 조총련 등에 판매했느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니 북한에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었다”면서도 “그 제품이 소매 규모로 제3자로부터 판매 또는 구매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해당 시계가 일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판매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등을 통한 제3자 구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해당 시계 구매는 유엔 대북제재는 아니지만 일본의 독자 제재에 해당될 수 있어 제3국가를 활용한 것 같다”며 “이는 북한이 일본의 제재를 피해 어떻게 일본 물품을 구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계는 사치성 명품시계가 아니기 때문에 2016년 제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의 위반 품목은 아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수출입 전면 금지, 북한 선적 및 기항 경력 선박의 입항 불허 등 단독 대북 제재를 부과해 오고 있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전통적으로 고위 간부들에게 스위스 시계를 선물하는 것을 즐겨왔기 때문에 이번에 소년단에 일본 시계를 선물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뱁슨 고문은 “스위스 시계가 아닌 일본 시계를 선물한 것은 흥미롭습니다. 결국에 일본 시계 구매를 결정한 것은 김정은의 결정”이라며 “북한은 일본을 정치적으로 싫어할 수 있지만, 품질이 좋은 일본 물품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의 스위스 시계 대북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전무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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