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살해전 동거녀와 여행…소름돋는 이 모습 [영상]

권남영 2023. 1. 6.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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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동거녀를 살해하기 직전까지 함께 여름휴가를 다닌 정황이 드러났다.

5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8월 여름 한 펜션으로 휴가차 여행을 간 이기영과 전 여자친구인 동거녀 A씨 목소리가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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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물에 빠뜨리며 웃음…전문가 “사이코패스 특징, 끔찍”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이기영이 한 펜션에 놀러가 수영장에 고양이를 빠뜨리며 노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동거녀를 살해하기 직전까지 함께 여름휴가를 다닌 정황이 드러났다.

5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8월 여름 한 펜션으로 휴가차 여행을 간 이기영과 전 여자친구인 동거녀 A씨 목소리가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제보자의 지인이 촬영한 것으로, 당시 이기영은 제보자의 지인에게 친한 척을 하며 다가왔고 전화번호까지 교환하면서 넉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이기영이 한 펜션에 놀러가 수영장에 고양이를 빠뜨리며 노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공개된 영상에는 이기영이 반려동물로 키우던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운 채 수영장에서 빠뜨려 헤엄치도록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가 발버둥 치며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이기영은 재차 고양이를 들어올려 수영장 한복판으로 데려가 다시 빠뜨렸다. 영상 중에는 동거녀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영상을 찍은 제보자의 지인은 최근 이기영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영상 속 남성이 이기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그는 연상의 여성과 젊은 남성이 연인인 점을 특이하게 생각해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영상은 고양이를 수영시키는 모습이 이색적이라 촬영했다고 했다.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이기영이 한 펜션에 놀러가 수영장에 고양이를 빠뜨리며 노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영상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8월로, 이기영이 A씨를 살해하기 직전으로 추정된다.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까지 이기영이 피해자와 여흥을 즐긴 것이다.

패널로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해당 영상에서 이기영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사이코패스 특징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게 동물학대”라며 “저렇게 (고양이를 괴롭게) 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아주 끔찍하다”고 말했다.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이기영이 한 펜션에 놀러가 수영장에 고양이를 빠뜨리며 노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경찰은 동거녀의 시신 수색 작업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당초 동거녀를 ‘강가에 버렸다’고 진술했던 이기영은 최근 ‘강가 땅에 묻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이기영이 현 상황에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며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기영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의 신원 확인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기영의 경기 파주시 거주지를 방문했던 여성 6명의 DNA(유전자) 대조군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혈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숨진 동거녀, 동거녀의 지인, 또 다른 지인, 현재 여자친구, 청소 도우미, 이기영의 모친에게서 채취한 DNA 대조군을 국과수에 보냈다. 숨진 동거녀의 경우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친오빠의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제출했다.

택시기사와 집주인인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하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 기사를 합의금을 주겠다며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범행 직후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실행해 약 7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적용된 죄명은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 유기,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이다.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기영에 대해 진행 중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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