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딸 동행은 세습 의지…후계자로 판단 안해”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2013년생 추정)에 대해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다”고 5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보위 비공개회의 뒤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김주애를 데리고 다닌 건 세습 의지를 북한 주민에게 보여주는 모습으로 국정원은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국정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TV는 새해 첫날인 1일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데리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도했다.
국정원은 이날 이용호 전 북한 외무상의 처형설과 관련해선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도 보고했다고 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전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이나 가을 무렵 처형됐고, 그 전후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함께 처형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국정원이 이용호의 숙청만 확인한 것이다.
국정원은 또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군부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전격 해임하고 이영길 국방상으로 경질한 건 “훈련 중 준비 태세 미흡과 군 지휘 통솔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보고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북한이 군 수뇌부를 일괄 교체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군 장악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15일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에 대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하고, 추력 140t 여부는 동체 외형상 달성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구현 여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로 판단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열병식을 2월 8일 건군절 행사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비밀경찰서의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 논란에 대해 국정원은 “식당 주인이 해명하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지난달 31일 동방명주 대표이자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인 왕하이쥔(王海軍·44)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인 식당이고 적법하게 운영됐다”고 해명했었다. 화조센터에 대해선 “질병 등 돌발적 상황으로 죽거나 다친 중국인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라며 “이런 처지의 중국인 10명의 귀국을 도왔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심층적이고 면밀하게 판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다만 외교 관계·영사 관계 간 빈 협약 위반 여부,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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