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 한국 의원단 대만 방문에 “한·중 우호 훼손”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조경태·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달 28~31일 대만을 방문한 걸 따진 것이다. 한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은 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중국대사관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中韓)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된다”며 “중·한 우호관계의 발전에 배치된다”고 항의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만 지역 무단 방문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약속을 위반한 것으로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중·한 우호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한다”며 “한국 측이 이번 사건의 위해성을 인식하고 악영향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적시에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누리집에 올린 자료에서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의 방문을 소개하며 “의원단 일행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진심 어린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의원단은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남북관계와 한국·대만 간 현안 등에 관해 약 40분간 대화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의 개별적 활동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다만 외교 채널을 통해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잘 전달했고, 중국도 ‘한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수민·박현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민경, 쇼핑몰 경력자 연봉 2500만원…열정페이 논란에 "착오" | 중앙일보
- 시간당 1800만원 예절 일타 강사…넷플이 모셔간 중국女 정체 | 중앙일보
- 골프 치는데 징벌적 세금? 여기가 유흥주점인가요 | 중앙일보
- 60대 최민식 확 젊어졌다…얼굴·목소리 싹 30대로 바꾼 마법 | 중앙일보
- "짝퉁 소리 듣겠다"…한글로 '구찌' 쓰인 320만원짜리 신상 옷 | 중앙일보
- 흥국생명 감독대행도 사의 표명…김연경 "어디까지 감당해야 할지" | 중앙일보
- 아내 살해뒤 달아난 20대 남성이 엄마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 | 중앙일보
- [단독] 尹, 文정책 뒤집자…김상조·김수현·김현미 포럼 만들었다 | 중앙일보
- "文정부 5년, 軍에 '평화타령' 주입…북 무인기에 뚫렸다" [장세정의 직격인터뷰] | 중앙일보
- 8억명 확진설 차이나 쇼크…"韓경제 상저하고, 달라질 수 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