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휴전 선언 제의…푸틴 "우크라가 러 영토 인정해야"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러시아 측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해 보는 게 어떠냐"면서 "평화 협상을 하려면 휴전과 공정한 해결책을 찾자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측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종전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런 제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오는 6∼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자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날 "전쟁 당사국이 6일 낮 12시~7일 밤 12시 휴전을 하고 정교회 신자들이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교회는 개신교·가톨릭의 성탄절(12월 25일)보다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해 휴전 선언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지역들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으로 인정한다면 대화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영토 현실을 고려하라는 요구 사항을 이행한다면 대화를 진지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자포리자, 헤르손 등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면 평화 협상에 나설 뜻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10개월 넘게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지난해 30% 넘게 역성장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이 2021년보다 3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30여 년 만에 최대로 감소한 것이다.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 GDP 성장률은 3.4%였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에너지 등 기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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