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푸틴, 유럽 겨울 날씨에 속절없이 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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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영상 10~20도 사이를 오르내리는 '온화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對) 유럽 가스공급 중단에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높은 기온으로 오히려 수요가 하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연가스의 가격하락은 유럽 전역을 덮친 '이상(異常)기온 현상'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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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전쟁 전 수준 회귀
푸틴 ‘에너지 무기화’ 전략 차질
한겨울에도 영상 10~20도 사이를 오르내리는 ‘온화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對) 유럽 가스공급 중단에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높은 기온으로 오히려 수요가 하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유럽 대표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2월물 선물 가격은 4일(현지시간) 메가와트시(㎿h)당 64.4유로로 떨어졌다. 이는 전날에 비해 11%가 폭락한 수치다. 이날 가스 가격은 한때 ㎿h당 64.22유로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8월 한때 ㎿h당 340유로 선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5분의 1 가까이 내려앉으면서 전쟁 시작 전 평소 가격대로 돌아갔다.
천연가스의 가격하락은 유럽 전역을 덮친 ‘이상(異常)기온 현상’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예상을 뛰어넘는 유럽의 이상난동(異常暖冬)으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미국과 중동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본격화하며 공급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연일 기록적인 겨울 온도를 경신하고 있다. 새해 첫날 독일 수도 베를린의 기온은 16도로 1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란드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바르샤바의 기온은 18.9도로 이전 최고치를 5도 이상 웃돌았다. 이 밖에 체코 자보르니크가 19.6도, 스페인 빌바오가 25.1도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겨울기온이 치솟으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유럽 내 가스 수요는 급감했다. 유럽 국가들은 앞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난방 수요가 특히 높은 겨울을 앞두고 대대적인 에너지 비축에 돌입했다.
그러나 가스 등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가스 저장고는 여전히 84%가 채워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풍력발전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생산을 위한 가스 사용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에너지 회사 PZEM NV 소속 니에크 판 쿠테렌 수석 트레이더는 “유럽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과 함께 대규모 소비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가스 저장고는 지난 2주 동안 가득 차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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