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빨래집게
2023. 1. 5. 20:27
문구점에서 산
껌정 머리핀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끄잡아
따악 찝어 꼽으면
정신이 바짝 들지
빨래집게에 꽉 물려
말끔하게 빨아 넌
빨랫감처럼
싫어도 해야 할 일들
앞에 놓였을 때면
껌정 머리핀을 찾아
단단한 빨래집게로
꽉 물려놓지
휑 풀린 머리통에.
-'올해의 좋은 동시 2022' 중
지난해 각종 매체에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3편을 골라 묶은 ‘올해의 좋은 동시 2022’에 실린 이상교 시인의 작품. 발랄한 언어 감각이 인상적이고, “싫어도 해야 할 일들”을 앞둔 아이들의 고민을 머리핀과 빨래집게의 비유를 통해 경쾌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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