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부르다 운 공수처장 “부적절한 언행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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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최근 신년사를 발표하다가 찬송가를 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교 편향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처장은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사과했다.
김 처장은 5일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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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최근 신년사를 발표하다가 찬송가를 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교 편향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처장은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사과했다.
김 처장은 5일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처장은 지난 2일 공수처 시무식에서 구성원들에게 단합과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의 신년사를 했다.
이어 독일 목사 본회퍼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바탕으로 만든 찬송가를 즉흥적으로 불렀고, 감정이 북받친 김 처장은 크게 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처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처장은 입장문에서 “제가 공수처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었다며 "저의 언행이 불교계에 심려를 끼치고 사부대중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한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부른 찬송가의 바탕이 된 시 ‘선한 능력으로’를 쓴 본회퍼는 히틀러 정권에서 반(反)나치 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그는 히틀러 암살계획을 세웠다가 1945년 처형당했다. ‘선한 능력으로’는 본회퍼가 처형당하기 직전 옥중에서 쓴 작품이다.
김 처장이 찬송가를 부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수처 폐지를 주장하는 윤석열 정권, 그리고 경쟁 대상인 검찰을 나치 정권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2021년 1월 초대 처장으로 부임한 김 처장은 임기 동안 수사 역량과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올랐다.
다음은 김 처장이 부른 찬송가의 기반이 된 본회퍼 목사의 시 전문.
선한 능력에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원합니다.
옛것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은
여전히 우리를 누르지만,
오! 주님, 내몰려 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을 주옵소서!
주님께서 쓰라리고 무거운 고통의 잔을
가득 채워 저희에게 주셨으므로
저희는 선하고 사랑스러운 손으로부터
떨림 없이 감사함으로 받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이 세상에서 기쁨과 빛나는 햇빛을
주기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저희의 생명을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어두움을 밝히신 촛불은
오늘도 밝고 따뜻하게 타오르게 해 주십시오.
우리가 다시 하나 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압니다.
당신의 빛이 밤을 비추고 있음을.
이제 저희 주변 깊은 곳에 고요가 편만할 때
저희 주변을 보이지 않게 에워싼 세상에
온전히 울려 퍼지는 소리를
저희들로 하여금 듣게 하옵소서.
주님의 모든 자녀들이
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을.
선한 능력에 우리는 너무 잘 보호받고 있으며
믿음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밤이나 아침이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또한 매일의 새로운 날에 함께 하십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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