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팬 손 내리쳐 휴대폰 박살…호날두 1년뒤 '인과응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의 데뷔전이 늦춰질 전망이다. 작년에 아이 손을 패대기 쳐 휴대폰을 박살 내 영국에서 징계를 받은 여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호날두는 (작년에) 에버턴 팬의 휴대폰을 부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6일 사우디 리그 경기 출전이 금지 됐다”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작년 4월9일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 0-1로 패한 뒤 화가 나 저지른 행동 때문이다. 호날두가 경기장 터널을 빠져나가며 에버턴 소년 팬의 손등을 세게 내리치는 과정에서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났다.
당시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영국 매체 미러를 통해 피해자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제이콥 하딩인 게 알려져 팬들의 공분을 샀다. 아이 손등이 멍든 사진까지 공개되자 한국 일부 팬들은 ‘아이패두’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팬을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초청하고 싶다”는 사과글을 올렸지만, 하딩의 어머니 사라 켈리는 “호날두가 전화가 걸려와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난 잘못한 게 없다. 난 누구도 차거나 죽이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징계위원회를 연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호날두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폭력적이었다고 판단해 작년 11월17일에야 호날두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5만 파운드(7600만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작년 11월 호날두는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맹비난했다가 계약해지 당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31일 연간 27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사우디 알 나스르와 계약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징계는 해외 리그를 옮겨도 소급 적용된다. 애초 호날두는 6일 사우디 리그 알타이전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호날두의 ‘아라비안 모험’을 기대하는 팬들이 몰리며 2만7000석 모두 매진됐다. 하지만 데일리 메일 주장대로 징계가 이월 적용된다면 알 타이전은 물론 15일 알 샤밥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그 다음 경기는 22일 알 이티파크전이다.
그보다 앞서 19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 나스르와 알힐랄 사우디 연합팀과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의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파리생제르맹에는 호날두의 필생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다. 호날두의 사우디 데뷔전이 메시와 맞대결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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