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배제 못해"(종합)
'리용호 처형설'…"숙청 확인, 처형 미확인"
中 비밀경찰서 의혹 식당 "해명 사실과 달라"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용산 대통령실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무인기가 들어와서 그 고도에서 촬영할 수 있지 않느냐는 가능성, 가정적 질문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지 그게 가능하다고 답변한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윤건영 의원은 또 "항적조사와 관련해서 비행금지구역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받았다"며 "12대가 침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 기보도대로 5대가 맞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은 현재 1~6m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의 무인기 500대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자폭형 등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성능 탐지센서 등 기술 확보가 관건이며 국정원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北, 고체엔진 미사일 ICBM급…리영호 숙청 확인
아울러 이날 전체회의에선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동향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유상범 의원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한 고체연료 엔진과 관련해서 "(국정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추력 140tf는 동체 외형상 달성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구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 예상 시기'에 대해 "영변 핵시설 3번 갱도는 사실상 보수를 완공했고 4번 갱도 진입도로도 완성돼 언제든지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핵실험이 가능할지, 핵실험을 할지에 대해서는 주요 현안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열병식 시기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2월8일로 예측했다.
윤건영 의원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전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 당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숙청 여부는 확인됐지만,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숙청 배경·원인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돌연 경질되고 리영길이 후임자로 선출된 데 대해서는 "국정원은 훈련 중 전비태세 미흡, 군 지휘 통솔 미흡으로 인한 문책성 (조치로) 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군 수뇌부를 일거에 교체하고 군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둘째 딸 김주애를 공식 석상에 등장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국정원은 김주애의 동행이 김정은의 세습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도 "(국정원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中 비밀경찰서 조사 중…중식당 해명 사실과 달라"
'중국 비밀경찰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앞서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 중이라는 의혹이 폭로됐고, 서울 송파구의 중식당 동방명주가 한국 내 거점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식당 대표 왕하이쥔은 지난달 31일 직접 설명회를 열고, 자신이 서울 화조센터(OCSC·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 주임 및 HG문화미디어 대표 등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상범 의원은 식당 대표가 밝힌 비밀경찰서 관련 해명에 대해 "해명했던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 문제와 관련해서 "방첩 당국이 심층적으로 확인 중이며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방첩 당국에선 외교 관계와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 위반 사실 여부와 출입국관리법 20조 등의 위반 여부에 대해 법률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식당 대표가 주임을 맡고 있다고 밝힌 OCSC는 중국 국무원 화교판공실에서 해외에 있는 중국인 지원을 명목으로 설립을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로 알려져 있다. 왕 대표는 설명회에서 "질병 등 돌발적 상황으로 (한국에서) 죽거나 다친 중국인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라며 "중국인 10명의 귀국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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