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 문화도 아닌 게임... 수출 과시용?

정진솔 2023. 1.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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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이 갈수록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부의 틀에 박힌 접근법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과 e스포츠는 각각 3번 각각 다른 범주에서 산발적으로 등장했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 대한 '스포츠적' 활성화 방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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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이용자와 게임사 간의 갈등은 안중에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점은 그랬다.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이 갈수록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부의 틀에 박힌 접근법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문체부는 지난해 추진성과와 올해 업무추진 여건 및 방향, 부처 핵심 추진 과제 등을 담은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게임을 비롯한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의 다양한 ‘K-컬처’ 부흥이 주요 골자다.

문체부는 ▲K-콘텐츠, 수출 강자 위상 강화 ▲K-관광으로 국제관광 무대 주도 ▲국민의 공정한 문화접근기회 확대 등 총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게임과 e스포츠는 각각 3번 각각 다른 범주에서 산발적으로 등장했다.

문체부는 콘텐츠를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장르별로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게임에는 다년도 제작지원비가 새로 90억원 투입된다. 또한 콘솔 등 플랫폼을 육성하고 대통령배 e스포츠 대회를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우수 선수를 발굴한다고 한다. 문체부는 게임이 지난해 기준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했으며 국내 게임사의 매출이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이용자-게임사 사이의 갈등 해결 방안은 적시되지 않았다. 한 국회 관계자는 게임산업과 이용자 보호 이슈가 계획서에 균형감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며 “문체부는 대외 이미지가 필요할 때 이용자 보호 이슈를 찾고 정작 대통령실 보고 자료에는 그런 내용을 뺀다”고 꼬집었다.

스포츠는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인 ‘현장 속으로, 다시 뛰는 K-스포츠’ 란으로 분류됐다. e스포츠는 이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핵심 추진 과제인 ‘문화의 힘으로 지역균형발전’과 ‘공정한 문화 접근기회 보장’에 각각 한 번씩 언급됐을 뿐이다.

문체부는 수년간 이어온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사업을 이번에도 언급했다. 지역마다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구축해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현재 부산, 광주, 대전에 상설 경기장이 구축된 상태다. 올해에는 경남에 경기장이 추가된다.

e스포츠는 ‘약자를 위한 문화 접근기회’에서도 언급됐다. 문체부는 국내 최초 ‘장애인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올해 안에 할 것이라 예고했다.

하지만 e스포츠 업계에서 요구해온, 살갗에 와닿는 언급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그간 게임단 지원, 세제 혜택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 대한 ‘스포츠적’ 활성화 방안도 없었다.

국제게임박람회인 ‘지스타’는 핵심 추진과제 중 ‘관광’ 분야로 분류됐다.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대표 이벤트 100선을 선정해 365일 릴레이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게임 기획 및 개발을 꿈꾸는 청년을 위해 스타트업, 벤처 기업에 대한 지원에는 50억원의 예산을 쓴다고 첨언했다.

정진솔 인턴 기자 s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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