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6쌍 중 1쌍 “아내가 돈 벌고 남편이 집안일”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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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신혼부부 통계
아내 외벌이 가정 56%는 ‘무자녀’
(매경DB)
남편은 집안일을 하고 아내가 생활비를 버는 아내 외벌이 가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함께 임금수준이 올라갔고, 남성이 생업을 책임지고 여성이 살림을 맡는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옅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와 같은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5일 통계청 신혼부부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내 혼자 벌이를 하는 신혼부부는 7만 6546쌍으로, 전체 외벌이 부부의 16.7%를 차지했다. 외벌이 신혼부부 6쌍 중 1쌍은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혼인 1년 차부터 5년 차까지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통계청 제공)
아내 외벌이 비율은 2015년 13.6%(9만9907명)에서 2019년 16.1%, 2020년 16.3%로 해가 지날수록 꾸준히 증가했다. 6년 새 아내 외벌이 비중이 3.1%포인트 늘었다. 다만, 2015~2021년 전체 신혼부부 수가 147만명에서 110만명으로 37만명 줄면서 외벌이 부부 숫자 자체는 감소했다.

아내 외벌이가 증가한 이유는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만 1426명, 경제활동참가율은 51.9%였다. 2021년은 각각 1만 2186명, 53.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4.1%에서 72.6%로 감소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내 외벌이 부부는 남편 외벌이나 맞벌이 부부보다 자녀가 없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아내 외벌이 부부의 56%가 무자녀 가구였다. 같은 해 남편 외벌이와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율은 각각 36.8%, 50.4%였다. 이는 아내의 경제적 부담이 많을수록 자녀 계획은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었지만, 출산·양육 부담은 남편과 충분히 분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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