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한 강백호 "그저 최선을 다해 WBC 준비하겠다"

안희수 2023. 1. 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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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부진에도 대표팀 뽑혀
이강철 감독 "공격력 강화 차원"
지난달 초부터 묵묵히 개인 훈련
WBC 대표팀에 승선한 강백호. 명예 회복을 노린다. 사진=KT 위즈

"저도 놀랐습니다."

지난 4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30명)가 발표된 직후 강백호(24·KT 위즈)가 전한 말이다. 그는 민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백호가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2018년 신인왕, 2020~2021시즌 골든글러브(1루수 부문) 수상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지만, 2022시즌 발가락과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62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지난 시즌 타율도 0.245에 그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WBC 출전 의지를 묻자 강백호는 "감히 바라면 안 될 것 같다. 3월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2022시즌에 잘한 선수들이 나가야 한다. (대표팀 선발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은 1루수 선발을 두고 고심했다.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KT)는 겨우내 지난 시즌 막판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 재활 치료를 해야 했다. 메이저리거 최지만도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최지만의 소속팀(피츠버그 파이리츠)의 WBC 출전 허가도 나오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는 채은성(한화 이글스)을 대체 1순위로 염두에 뒀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을 발탁하는 대안도 고려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일단 박병호와 최지만의 몸 상태가 빠른 속도로 호전됐다. 선수들도 대회 출전을 바랐다. 채은성에게 변수도 생겼다. 그는 한화로 이적하며 1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할 전망이다. 대표팀이 필요한 건 '1루수 채은성'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차출된 선수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정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박병호와 최지만 중 한 명이 주전 1루수를 맡을 수 있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타자(DH)나 대타 요원이 필요했고, 결국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라는 이유로 강백호를 발탁했다. 그를 DH로 내세울 계획도 전했다.

강백호는 2021년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아픈 기억을 남겼다. 4번 타자로 나선 대회 초반 몇 경기에서 부진했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고 있는 모습이 방송 중계 화면에 잡힌 탓에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WBC는 발탁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강백호는 모든 논란을 이해한다. 그는 "대회에 나가는 소감을 전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떤 투수를 상대해보고 싶다'는 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에 대해서도 "당연한 시선"이라고 했다. 

강백호는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12월 초부터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2022년 실패를 자양분 삼아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강백호는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주어진 임무를 잘해내기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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