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카리 “기준금리 5.4%까지 올려야”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3. 1.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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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5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19년 10월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야후 파이낸스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들어 새롭게 투표권을 얻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5.4%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한때 ‘비둘기파’로 평가됐지만,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국면에서 ‘매파’로 돌변했다. 새해 첫 거래일 하락을 되돌릴 반등을 시도했던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5일(한국시간)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에 상승률을 제한했다.

1. 카시카리 “상반기에 1% 포인트 더 인상해야”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에 기고한 글에서 “올해 상반기에 기준 금리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제로’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4.25∼4.50%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초유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주장은 이미 하단을 4%대로 끌어올린 기준금리를 현행보다 1% 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 구성원 19명이 점도표에 올해 말까지 예상 기준금리는 5~5.25%다. 카시카리 총재의 예상대로면, 기존 FOMC 구성원들의 전망보다 기준금리는 연말도 아닌 상반기까지 0.15% 포인트가량 더 상향될 수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과거 온건한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꼽혔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인플레이션, 이를 억누르기 위해 그해 11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긴축에서 카시카리 총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함께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는 ‘매파’로 돌변했다.

올해부터 FOMC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불러드 총재에 이어 카시카리 총재가 ‘매파’의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금융·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기고에서 “인플레이션의 정점 통과 증거들이 나오지만 확신하기에 너무 이르다. 향후 최소 몇 차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 FOMC 의사록

시장은 이날 연준에서 공개된 FOMC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 회의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끝내고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아 현행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했지만, 인하까지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할 것이라는 FOMC 구성원들의 판단이 의사록에 담겼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빅스텝으로 선회한 긴축 기조에 대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약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구성원도 2023년의 금리 인하 시작이 적절하다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FOMC 구성원들은 “금융 환경의 부적절한 완화, 특히 (FOMC의) 대응에 대한 시장의 오해로 완화가 진행될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강도 긴축 기조를 꺾는 ‘연준의 피봇’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지만, FOMC 의사록과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큰 반등을 끌어내지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3.40포인트(0.40%) 오른 3만3269.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83포인트(0.75%) 상승한 3852.97에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71.78포인트(0.69%) 반등한 1만458.76에 도달했다.

3. 알리바바 [BABA]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98%(11.94달러) 급등한 103.92달러에 마감됐다.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을 끌어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자국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관계사 앤트소비자금융의 등기자본 증액·지분 구성 조정안을 승인했다. 이로 인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절차 재개를 위한 난관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 창업자는 알리바바를 설립한 마윈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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