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3호기 첫 비행 성공…37분 날았다
국산 초음속전투기인 ‘보라매(KF-21)’의 세 번째 시제기가 37분 동안 하늘을 누비며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KF-21 시제 3호기가 5일 오후 1시 1분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처음 이륙해 오후 1시 38분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3호기 시험비행에서는 공군 52전투비행대 소속 이진욱 중령이 37분간 조종간을 잡았으며, 최고 속도와 고도는 1·2차 때와 비슷한 200노트(시속 370㎞), 1만5000 피트(약 4600m)를 기록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비행 중 랜딩기어는 내린 상태다. 1·2호기도 첫 시험비행 때는 랜딩기어를 내렸다가 후속 비행에서 랜딩기어를 접었다.
시제 3호기는 1·2호기와 동일하게 초기비행 건전성 시험을 시작으로 고도, 속도, 기동능력 등 각 분야 영역확장 시험과 각 계통의 성능시험도 시행할 예정이다.
시제 3호기는 속도와 구조하중 영역확장 계측시스템을 모두 갖춘 다용도·목적 시제기다.
앞서 시제 1호기는 속도 영역확장 계측시스템을, 시제 2호기에는 구조하중 영역확장 계측시스템을 각각 갖췄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1호기는 지난해 7월 19일, 2호기는 11월 10일에 각각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방사청은 시제 3호기의 비행 시작에 따라 체계개발 비행시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속도와 구조하중 등 영역확장 시험을 좀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하중 영역확장 시험은 전투기의 다양한 기동 중 기체구조를 실리는 하중을 측정해 기체구조의 강성(기체구조가 변형을 버티는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아울러 3호기의 수직 꼬리날개는 1·2호기의 형상과 달리 비행기 4대가 동시에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도색이 적용됐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시제 4~6호기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준비를 마친 후 올해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비행시험에 투입된다.
방사청은 지난해 7월부터 오는 2026년 2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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