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보상이냐 프로모션이지” ‘톡서랍’ 유료전환에 발끈

김성훈 2023. 1.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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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으로 내놓은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두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현재 톡서랍 플러스 이용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용 기간 만료 시점을 알리고 있는데, 이번 보상안을 통해 이용권을 지급받은 이용자들에게는 만료 일주일 전에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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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보상안 패키지 공개
‘톡서랍 플러스’ 한 달 이용권 지급…기간 만료 뒤 유료전환
네티즌 “정기결제 유도하는 마케팅”
‘카카오 전 국민 마음 패키지’ 안내 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으로 내놓은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두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무료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돼 정기결제 되는 방식이 보상보다 마케팅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5일 ‘카카오 전 국민 마음 패키지’를 내놓고, 일반 이용자 4800만명에 대한 이모티콘 3종 지급을 시작했다. 영구 이용이 가능한 ‘춘식이’ 이모티콘 1종과 90일간 쓸 수 있는 ‘토심이와 토뭉이’ ‘망그러진 곰’ 2종이다.

또 상거래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2종과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대화와 파일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추가로 지급했다.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은 선착순 300만명에게만 우선 지급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 내 ‘카카오 나우’ 코너에 배너를 걸고 이모티콘, 쿠폰 등의 지급 사실을 알리고 있다.

카카오는 ‘마음 선물팩’과 함께 “카카오팀은 여러분의 비판과 응원을 새겨들으며 원인 분석과 기술적인 대책 마련에 온 힘을 쏟았다”며 “카카오를 여전히 사용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무료 제공된 이모티콘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의 경우 사용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다음 달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이 ‘상술’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번 보상안과 함께 명시한 ‘이벤트 참여 유의사항’에 따르면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의 경우 사용 기간 종료 후에는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이용료가 정기 결제된다. 이용료 정기 결제를 원하지 않는다면 정기 결제일 이전에 이용자가 직접 해지해야 한다.

카카오 ‘이벤트 참여 유의사항’ 캡처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보상해준다면서 자동 결제를 유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이용자는 “(회사가) 무언가를 준다고 하면 왜 절차도 복잡하고 여기저기 가입해야 하고, 개인정보 수집에도 동의해야 하느냐”고 불평을 늘어놨다. 카카오가 이번에 지급하기로 한 카카오메이커스 쿠폰을 받으려면 우선 회원가입을 완료해야 해 카카오가 쿠폰 제공을 계기로 가입자를 끌어들이려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이용자는 보상안에 대해 “구독 상품 판매하는 회사들이 구독해지를 수동으로 안 하는 고객들을 확보하려고 하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사과 보상을 마케팅으로 하느냐”고 혹평했다.

반면 “한 달 쓰고 해지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불편하면 안 쓰면 된다” “무료로 준다고 해도 불만”이라는 등 카카오를 옹호하는 의견들도 맞섰다.

카카오 측은 “톡서랍 플러스는 구독 서비스인만큼 이용시 결제 수단 등록이 필요하다”며 “자동 결제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톡서랍 플러스 이용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용 기간 만료 시점을 알리고 있는데, 이번 보상안을 통해 이용권을 지급받은 이용자들에게는 만료 일주일 전에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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