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선출 실패에 이틀째 공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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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또다시 하원의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첫 투표에 실패해 재투표에 나섰지만 여전히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의장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하원은 전날 의장 선출을 위해 3차 투표까지 진행했다.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운 탓에 표가 분산되며 의장 선출은 물론 원구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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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별도 후보 내세워…하원, 5일 낮까지 정회
매카시 측 물밑 협상으로 설득 중…트럼프도 지원 나서
바이든 "의회 기능 못하는 것 자체 부끄러운 일"
미국 하원이 또다시 하원의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첫 투표에 실패해 재투표에 나섰지만 여전히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의장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하원은 의장 선출 이후 의원 선서 및 상임위 위원장 임명 등을 마무리 지어야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은 4일(현지시간) 이틀째 본회의를 열고 4·5·6차 호명 투표를 했으나 공화당내에서 반란표가 이어지며 과반인 218표를 얻지 못해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원은 전날 의장 선출을 위해 3차 투표까지 진행했다.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운 탓에 표가 분산되며 의장 선출은 물론 원구성에 실패했다.
결원(1명)을 제외한 하원 434명 전원이 참여한 3 차례의 투표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개원 첫날 1차·2차 투표에서 203표를 받았고 3차 투표에서는 202표를 얻었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 원내대표는 212표이며 강경파가 지지한 도널드 의원은 20표를 얻었다.
이날도 공화당과 민주당은 매카시 원내대표와 제프리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지난번과 다르게 바이런 도널드(공화·플로리다)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강경파는 전날 1차 투표에서 앤디 빅스(애리조나), 2·3차 투표에선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을 각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심지어 매카시 원내대표는 4차에서 5차 투표에서 전날보다 득표수가 줄어든 201표를 얻는 데 그쳤다. 6차 투표는 부결됐다.
현재 공화당 강경파는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위해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매카시 원내대표 측은 강경파 의원들과 물밑 협상을 통해 이들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원하며 강경파들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트루스계정을 통해 "지난 밤 (매카시 원내대표와)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공화당은 위대한 승리를 부끄러운 패배로 바꿔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분열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이 정책과 이념, 의제를 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당의 이미지만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강경파 설득에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주당도 비공식 접촉 중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 불참 또는 참석해도 '재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과반 요건을 낮출 수 있게끔 유도하려는 것이다. 하원 의장 당선 요건은 재적 의원수의 과반이 아니라 기권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수의 과반이다
하원은 이날 6차 투표를 마친 뒤 5일까지 정회할 방침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오후 8시 회의 속개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오늘 밤 투표는 생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원 의장 선출 지연과 관련해 "나라를 위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파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의회가 기능하지 못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를 찾은 후 취재진들에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우리는 이미 제도에 대한 공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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