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항암치료 줄여도 생존율 유지 가능"

이슬비 기자 2023. 1.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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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치료할 때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여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 연구팀은 항암화학요법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7만 5730명의 수술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고, 이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만 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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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치료할 때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여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을 치료할 때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여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했을 때도 전신치료 시 적용해야 하는 중요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탈모, 조기폐경, 체형변화, 구역, 구토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많은 환자가 기피하고 두려워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 연구팀은 항암화학요법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7만 5730명의 수술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고, 이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만 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점차 줄었는데도 유방암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에는 유방암 수술환자 중 80%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나 2018년에는 20%의 환자만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그러나 나이, 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분석에서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었다. 약 20년 사이 항암화학요법이 없어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해진 것.

정승필 교수는 "유방 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항호르몬 치료제의 발전과 누적된 연구, 그리고 항암치료 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항암치료를 점차 줄이고 항호르몬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유방암의 종류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재발이나 전이로 진행될 수 있어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한다. 필요할 땐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암의 병기, 분화도, 폐경 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하여 항암화학요법의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 환우들이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병기가 높고 전이와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전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유방 검진으로 유방암의 조기 발견과 더불어 정확한 치료 방향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STR)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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