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셔틀 시키고 뺨 때리고 돈까지 뜯은 대형 은행 부장

이가현 2023. 1. 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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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남편이 부장으로부터 다양한 '갑질'을 당해왔지만, 회사 측이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는 정말 미안한데 김밥을 좀 싸달라고 하더라"며 "눈에 눈물이 맺혀서는 '정말 미안하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부장이 김밥을 좋아하는데 사 먹는 게 물린다며 직원들에게 돌아가면서 김밥을 싸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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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은행원 남편이 부장으로부터 다양한 ‘갑질’을 당해왔지만, 회사 측이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저희 남편 좀 살려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남편이 국내 한 은행에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한 A씨는 “남편이 오늘 술에 완전히 취해서 들어왔다”며 “갑질을 일삼는 부장의 인사발령을 기대했지만, 결국 발령이 안 났다고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A씨는 그동안 남편이 겪었던 부장의 부당행위를 일일이 나열했다.

어느 날 남편은 A씨에게 ‘100만원만 달라’고 요구했고, 이유를 물으니 부장과 스크린 골프 내기를 한 결과 100만원을 잃었다는 것.

A씨는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며 “남편이 너무 부끄러워하고 무기력하게 돈을 달라고 하길래 무슨 사고라도 쳤나, 그래서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건가 해서 돈을 줬다”고 했다.

술을 먹은 채로 귀가하는 일이 잦아져 A씨가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 묻자 남편은 “부장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후 남편은 부장에게 뺨을 맞았다, 실적을 못 채워서 벌금 100만원을 내야 한다는 등 부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갑질을 당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또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부정적인 글이 올라올 것을 대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시, 퇴근하고 와서도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부장이 ‘김밥 셔틀’을 시키기까지 했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는 정말 미안한데 김밥을 좀 싸달라고 하더라”며 “눈에 눈물이 맺혀서는 ‘정말 미안하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부장이 김밥을 좋아하는데 사 먹는 게 물린다며 직원들에게 돌아가면서 김밥을 싸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밥을 싸줬다. 남편이 너무 미안해 했고, 너무 수치스러워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는 “2022년 오늘, 어느 회사에도 어느 조직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남편의 부서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집에 와서 배우자에게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은행 측은 내부 감찰을 진행해 해당 부장을 대기발령 조치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 조사 등을 거쳐 징계 수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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