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산부 13명 중 1명, 배우자에 폭력 당했다”

이지민 2023. 1. 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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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임신과 출산 이후 시기에 배우자 폭력을 경험한 임산부가 13명 중 1명꼴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임신 중'과 '출산 후' 배우자 폭력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건소 임산부 등록자료에 포함된 가정폭력 측정 지표(HITS)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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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30개 보건소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 등록 5953명 임산부 조사
7.6%가 배우자에 의한 폭력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임산부.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 임신과 출산 이후 시기에 배우자 폭력을 경험한 임산부가 13명 중 1명꼴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 강원대 간호학과 이지윤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0~2021년 30개 보건소의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에 등록된 5953명의 임산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과 ‘출산 후’ 배우자 폭력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건소 임산부 등록자료에 포함된 가정폭력 측정 지표(HITS)를 분석했다. HITS란 배우자한테 겪는 상처, 모욕, 위협, 비명 정도를 객관적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HITS 6점 이상이 배우자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 경우로 판단했는데, 전체 분석대상 임산부의 7.6%가 이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에 대한 배우자의 폭력이 발생하는 경우는 ‘(배우자의)어릴 적 가정폭력 경험’이 있었던 경우 없을 때보다 2.61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계획하지 않은 임신’(2.18배) ‘우울’(2.17배), ‘정서적 문제로 인한 치료 경험’(1.53배), ‘농촌지역 거주’(1.52배) 등의 요인이 있을 때 폭력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팀은 특히 임신과 출산 기간 중 임산부가 주변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없으면, 대화 상대가 있는 경우보다 폭력 발생 위험이 2.24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임산부에 대한 배우자의 폭설이 욕설이나 위협 정도에 그칠지라도 임산부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가정폭력을 차단하면서 피해 임산부를 조기에 선별하고 관리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산부인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2022년도 12월호에서 발표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도 경북대 간호과학연구소 연구팀(이성희 교수, 이은영 연구원)이 2016년 대구·경북지역 3곳의 산부인과 전문 병원을 찾은 250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배우자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4%(85명)가 임신 기간 배우자로부터 심리적, 육체적,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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