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 지지' 이란 배우, 체포 3주 만에 석방

임주형 2023. 1.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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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이란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인 이란의 톱스타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체포 후 3주 만에 석방됐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란인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800만명에 달하는 이란의 톱스타다.

알리두스티는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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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일" 국제 영화계도 환영

이른바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이란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인 이란의 톱스타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체포 후 3주 만에 석방됐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알리두스티의 변호인 자흐라 미누이의 성명을 인용해 "의뢰인(알리두스티)은 오늘 보석으로 풀려났다"라고 보도했다.

알리두스티의 모친 나데레 하키멜라히씨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이란 SNS 등에는 수도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서 출소하며 환영 꽃다발을 받는 알리두스티의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타라네 알리두스티 <사진=AP연합>

국제 영화계도 이 소식에 축하를 보냈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란인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지난달 18일께 이란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사람은 알리두스티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영화감독 사미아 미르샴시로, 그는 자신의 SNS에 "당국이 알리두스티의 집을 수색했고, 현재 알리두스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800만명에 달하는 이란의 톱스타다. 10대 후반부터 배우로 활동했으며, 2002년 이란의 국제영화제인 '파즈르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4일(현지시간) 테헤란 에빈교도소 앞에서 지인들과 석방을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세일즈맨'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도 호평받은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했다.

알리두스티는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2019년 이란의 유가 인상으로 인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이란인은 시민이 아닌 포로와 다름없는 처지"라며 강력하게 정부를 규탄했다.

히잡 시위가 격화되자 지난달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 독재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며 "이란 정부의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체 단체들이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수치"라고 국제 사회의 시위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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