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지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이틀 상승...언제까지 이어질까
5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4% 상승한 5만84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86%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4일) 삼성전자는 4.33% 오른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300만주 이상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7.14% 급등했다. 정부의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 추진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3일 발표한 ‘반도체 등 세제 지원 강화 방안’에 따르면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35%까지 확대된다. 기본 공제율은 대기업이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오른다. 여기에 올해 한시적으로 신규 투자에 적용되는 추가 공제를 4%에서 10%로 늘리기 때문에 최대 25~35%의 공제가 적용된다.
4일 세제 전문조사기관 나라살림연구소는 해당 개정안이 발효되면 올해 삼성전자는 4조7251억~7조8753억, SK하이닉스는 1조809억~1조8014억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기업만 해도 약 5조8000억원의 세수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중단 검토 및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신발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반도체산업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내 반도체주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반도체에 투입한 예산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데다 미국의 제재를 불러온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업계는 정부의 세제 지원에 대해선 추정치에 불과하다며 실제 세수 효과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당장 올해 반도체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추가 지원이 단기적 투자 확대로 이어지긴 어려워 추가적인 세금 감면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계를 바라보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예측이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향후 업황에 따라 투자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