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 발행금리 다시 4% 초반으로…연초효과 반영

이민지 2023. 1.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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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4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계절적으로 1월은 기관의 자금 집행 재개에 따라 크레딧채권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시기로 발행물량 소화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한전은 남은 3개 분기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구축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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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전채 2년물 금리 4.4% 대비 20bp 하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4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물량 부담에 소폭 상승했던 발행금리는 연초 효과에 힘입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오전 입찰을 통해 총 3800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2년물 1400억원, 3년물 2400억원 규모다. 이날 입찰에는 각각 3400억원, 5400억원어치의 자금이 들어와 총 8800억원이 유입됐다.

발행금리는 이전보다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4.2%, 3년물은 4.3%로 지난 3일에 기록한 발행금리 4.4%와 4.5% 대비 각각 20bp(1bp=0.01%포인트)씩 하락했다. 3년물의 경우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금리가 급등한 이후 처음으로 4.3%대로 내려왔다. 한전채 발행 금리(2년물 기준)는 채권시장 안정화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4.15%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3일엔 다시 4.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한전채 발행 한도를 6배까지 늘릴 수 있게끔 하는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1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으로 책정된 것이 금리를 밀어 올렸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한전이 채권 발행 규모를 키울 경우 수급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채권 시장에서 한전채 금리 매력이 유효한 만큼 기관들의 매수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 전반에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커지는 ‘연초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계절적으로 1월은 기관의 자금 집행 재개에 따라 크레딧채권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시기로 발행물량 소화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한전은 남은 3개 분기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구축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이뤄진 5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입찰에서도 2조원이 넘는 금액을 받아냈다. 전단채 11일 물 2800억원 모집에 1조4100억원이 모였고, 25일 물 2200억원 모집에 1조2800억원이 몰렸다. 각각 3%, 3.11% 금리로 낙찰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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