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 자신 못한 나성범·이의리, 마운드-외야진 주축 예고

안희수 2023. 1. 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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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에 출전하는 이의리(왼쪽)과 나성범. IS포토

지난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30명)에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는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한국야구 대표 좌완 에이스로 군림한 양현종이 이변 없이 승선했고, 2021년 신인왕 좌완 투수 이의리(21)와 주전 우익수 나성범(34)도 합류했다. 

이의리는 대표팀 선발을 기대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WBC 출전 기대감을 묻는 말에 "워낙 좋은 투수가 많고, 나는 2022시즌 평범한 성적을 남겨서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겸손한 자세다. 이의리는 2022시즌 탈삼진 161개를 기록했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국내 투수 2위에 올랐다. 0.221를 기록한 피안타율도 안우진에 이어 2위였다. 타선의 기복이 컸던 탓에 승수는 10승이었지만, 세부 기록만큼은 리그 정상급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WBC 출전을 전제로 각오를 묻자 재차 "안 뽑힐 것 같다"면서도 "만약에 나설 수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타자들과 승부하는 건 기대가 된다. 대표팀 선수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는 2021년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출전국 투수 중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프로 신인 시절을 보냈지만, 베테랑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이의리는 지난해 10월 13일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8회 말 등판했지만, 볼넷 3개를 내준 뒤 강판됐다. 익숙하지 않은 구원 등판에 압박감까지 생기며 부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보직을 확정하지 않고, 상황과 선수 컨디션에 맞춰 '벌떼 마운드' 운영을 보여줄 생각이다. 포스트시즌(PS) 경험까지 장착한 이의리가 다시 한번 국제 경쟁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나성범도 자신의 WBC 승선을 확신하지 않았다. 외야진은 항상 경쟁이 치열했다. 2022시즌 타율 0.320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지만, 홈런은 21개를 기록하며 30개를 넘겼던 2020·2021시즌보다 떨어진 장타력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얘기를 나눈 나성범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라 (대표팀에) 뽑힌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나성범은 연말 시상식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며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WBC에서 이정후, 김현수와 함께 주전 외야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나성범은 WBC 출전 경험이 없다. 그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다. 가장 큰 야구 대회이기도 하다.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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