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분열' 미 하원, 100년 만에 의장 선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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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이틀간 6차례 투표에도 불구하고 새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100년 만에 '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하원은 4일(현지시각) 의장 선출을 위한 4·5·6차 호명 투표를 했으나, 당선 요건인 과반(218표)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전날 1·2·3차 호명 투표를 포함해 총 6차례나 투표를 했으나 의장 선출에 실패한 하원은 결국 정회원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6, 반대 214로 통과시키면서 오는 5일 다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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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하원 의장 당선 실패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 AP |
미국 하원이 이틀간 6차례 투표에도 불구하고 새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100년 만에 '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하원은 4일(현지시각) 의장 선출을 위한 4·5·6차 호명 투표를 했으나, 당선 요건인 과반(218표)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전날 1·2·3차 호명 투표를 포함해 총 6차례나 투표를 했으나 의장 선출에 실패한 하원은 결국 정회원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6, 반대 214로 통과시키면서 오는 5일 다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공화당 강경파 '반란'... 트럼프 설득도 안 통해
원래는 다수당인 공화당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가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화당 내 강경파가 '반란'을 일으켰다.
사망으로 인한 결원(1명)을 제외하고 434명 의원 전원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201표를 얻는 데 그치면서 과반은커녕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에도 뒤처졌다. 공화당 강경파가 내세운 바이런 도널드 의원은 20표를 얻으면서 당을 분산시켰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 서열 3위다. 하원은 의장을 선출하고 의원 선서 및 상임위원장 임명 등을 진행해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갈 수 있다.
하원 의장 선출에 2차례 이상 투표를 한 것은 지난 1923년 9차례 투표 끝에 당시 프레더릭 질레트 하원 의장을 선출한 이후 100년 만이다. 남북 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의회가 분열하면서 두 달에 걸쳐 133차례나 투표를 치르기도 했다.
이날 투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대한 승리를 거대하고 당혹스러운 패배로 만들지 말라"고 호소하며 설득에 나섰으나, 공화당 강경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이든 "미국서 어떻게 이런 일이... 부끄럽다"
공화당 강경파가 매카시 원내대표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표면적으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충분히 강경하지 않다는 것이다.
AP통신은 "(공화당 강경파에는) 의회 규정을 바꾸자는 의원이 있고, 재정지출 중단을 요구하는 의원도 있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원도 있으며, 개인적으로 매카시 원내대표를 싫어하는 의원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부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부정하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은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의 규모, 범위를 대폭 제한하려는 이데올로기적 추진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다음번 투표에서 강경파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의장 선출 지연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당파적 차원을 넘어 의회가 기능하지 못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인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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