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한다더니, 한달 뒤 지갑 털어가는 카카오…국민들 또 뿔났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터진 '먹통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국내 일반 이용자에게 무료 이모티콘 3종 지급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5일 오전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 지원 계획에 따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이 포함된 '마음 패키지'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모티콘 3종 중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춘식이' 이모티콘 하나다. 나머지 '토심이와 토뭉이', '망그러진 곰' 2종은 90일간 쓸 수 있다. 이들 이모티콘은 카카오가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이밖에 카카오메이커스 상품 구매 시 쓸 수 있는 쿠폰 2종(2000·3000원)도 제공한다. 이 쿠폰은 로그인 후 받을 수 있다. 선착순 300만명에게는 카카오톡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월 1900~2500원)도 준다.
이 패키지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 탭 하단의 '카카오 나우' 코너에는 관련 배너가 걸려 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쿠폰 지급과 함께 '다짐 보고서'도 발행했다. 서비스 장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회사 측은 ▶인프라 전문 조직 세팅 ▶내부 위기 대응 매뉴얼 구축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 ▶지난 5년 대비 3배 이상 투자 등을 약속했다.
이용자 "사용기간 만료되면 자동결제" 불만
카카오의 이번 보상으로 약 4700만명의 카카오톡 국내 일반 이용자가 총 5577억원 규모의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됐다. 이중 이모티콘 3종 금액만 3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카카오의 이런 조치에도 일부 이용자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모티콘 선택권 없이 2종의 유효기간을 90일로 한정한 데다, 톡서랍 플러스는 1개월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 정기 결제로 넘어간다는 점을 들면서다.
카카오가 명시한 이벤트 참여 유의사항에 따르면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의 경우 사용 기간 종료 후에는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이용료가 정기 결제된다. 이용료 정기 결제를 원하지 않는다면 정기 결제일 이전에 해지해야 한다.
이에 30대 직장인 이용자 이모씨는 "이용권을 신청할 땐 이런 안내가 뜨지 않아 몰랐다"며 "이벤트 하단에 별도로 유의사항이 적혀 있는 걸 나중에 봤는데, 진작 알았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전모씨는 "일반 체험권이 아니라 보상안으로 내놓은 건데 왜 번거로움을 이용자가 감수해야 하나"라며 "자동 해지 등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구독 서비스 특성상 결제 수단을 등록하는 게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용 기간 만료 전에 따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 추가 사용 원하지 않을 경우 해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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