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베팅한 美 펀드들, 작년 수익률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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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 추락이 이어지면서 이 회사에 베팅한 펀드 손실 역시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에서 분산투자를 위해 특정 종목 보유 비율의 통상적인 상한선으로 여겨지는 5%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미국 내 50개 주식 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4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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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 추락이 이어지면서 이 회사에 베팅한 펀드 손실 역시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에서 분산투자를 위해 특정 종목 보유 비율의 통상적인 상한선으로 여겨지는 5%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미국 내 50개 주식 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42.1%였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 -17%의 2.5배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보유 자산의 약 52%를 테슬라에 '올인'해 펀드 중 테슬라 비중 1위를 기록한 '배런 파트너스 리테일 펀드'는 작년 수익률이 거의 -43%까지 떨어졌다. 이 펀드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60억달러(약 7조6천억원)에 이른다. 테슬라를 전체의 13% 정도 보유한 '제벤버겐 제니아 기관 펀드'는 수익률이 -59%까지 곤두박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하락세가 가속하면서 지난달에만 37% 폭락하는 등 지난해 한 해 65% 추락했다. 새해 거래 첫날인 지난 3일에도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물류 문제가 지속되면서 12.2% 급락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새해에도 테슬라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 주식 비중을 줄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기관투자가가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으로, 이들이 어디로 갈지는 머스크에 달려있다"면서 "트위터의 '서커스 쇼'를 시작하면서 불을 질러놓은 만큼 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도 머스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참가자들이 테슬라에서 완전히 등을 돌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투자가 캐시 우드가 CEO로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3일 급락 당시 테슬라 14만4천776주를 매집, 총 59억달러(약 7조5천억원) 규모 펀드의 6.5%를 테슬라 주식으로 채웠다.
운용자산 1천400만달러(약 178억원) 규모의 '다나카그로스펀드'를 운용하는 그레이엄 다나카는 테슬라 주가가 현재 고전하고 있지만 월등한 배터리 기술에 힘입어 시간이 갈수록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트위터가 엄청난 장애물이고 머스크가 그곳에 몰입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테슬라의 미래 성장이나 운영을 훼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18∼202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90% 상승한 데 비해 테슬라는 무려 1천700%의 수익률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간 수익률에 목을 매는 펀드매니저들이 경쟁 격화와 수요 감소에 직면한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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