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만8000명 해고 전망"…빅테크 기업에 한파 닥쳤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앞으로 몇 주 내 1만8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정리해고에 돌입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급증한 수요를 감당하고자 충원했던 인력을 내보내는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당초 약 1만명을 해고할 것이란 추정과 달리 이보다 80% 늘어난 1만8000명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1년간 대형 IT(빅테크) 기업의 정리해고 중 최대 규모다. 이전까진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1만1000명 감원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9월 기준 물류 창고 직원을 포함해 150만 명을 고용한 아마존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고용주다. 로이터통신은 "치솟는 물가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아마존도 (직원 해고 등을 통해) 성장 둔화 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 기간 동안 폭증한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물류망을 두 배로 늘리고 수십만 명의 직원을 충원했다.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서도 큰 이익을 올렸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아마존의 매출은 둔화하고 있다. 현금 창출원이었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 중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기간에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너무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물류 창고망을 과도하게 구축했다"고 잘못된 경영 판단을 시인했다.
아마존은 올해 미국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에 비용 절감을 서두르고 있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원격 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 사업을 3년 만에 중단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패쇄와 채용 동결 계획을 발표한 것이 그 예다.
아마존뿐만 아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의 세일즈포스도 대규모 감원 행렬에 합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직원의 약 10%인 7350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회사는 1000여명을 해고한 바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코로나19 기간에 매출이 늘면서 너무 많은 직원을 고용했었다"며 "이제는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가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다"고 정리해고 이유를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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