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독일, 美 첫 LNG선 맞아…5만가구 1년 사용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독일이 미국에서 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을 맞이했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4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독일 북해 연안에 완공된 첫 이동식 LNG 터미널에 미국에서 LNG를 가득 실어 온 가스수송선 '마리아 에너지호'가 도착했다.
운영사인 우니퍼에 따르면 이 수송선이 빌헬름스하펜까지 실어 온 LNG 물량은 독일 내 5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독일 경찰은 수송선이 터미널에 도착하는 마지막 길을 에스코트 했다. 이 수송선은 지난해 12월 중순 터미널이 개장한 뒤 LNG를 가득 싣고 도착한 첫 수송선이다.
독일에서는 10년째 LNG 터미널 건설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실제로 LNG 터미널이 완공된 것은 빌헬름스하펜이 처음이다.
착공 후 불과 10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중순 완공된 터미널은 완전히 고정적으로 설치된 터미널이 아니라 선박 형태의 이동식 LNG 터미널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12월 중순 터미널 개장식에서 "이것은 이제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독일의 새로운 속도"라면서 "이는 다른 많은 것들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이 LNG 터미널 건설에 이같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부족으로 허가 절차가 끝나기 전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안에서 규정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LNG 수입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빌헬름스하펜에서는 이동식 LNG 터미널 역할을 하는 300m 길이의 특수선 회그 에스페란차가 LNG를 다시 가스 형태로 바꿔 독일 전역으로 공급되는 가스 네트워크에 공급할 예정이다.
독일은 올해 말까지 빌헬름스하펜에 한곳 더를 비롯해 브륀스뷔텔과 슈타데, 루브민에 LNG 터미널을 완공할 예정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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