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포효한 손흥민, 9경기 만에 부활포 폭발

박시인 2023. 1.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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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이 터지는 순간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다.

손흥민(토트넘)이 9경기 만에 지긋지긋한 골 가뭄에서 탈출하며, 부활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의 골 침묵이 길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또 한 번 답답한 저녁을 보낼 뻔했지만 상대를 압도하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쁨으로 포효했다. 그는 도허티의 골에도 관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손흥민에게 7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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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0-4 토트넘

[박시인 기자]

 2023년 1월 4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골이 터지는 순간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다. 그만큼 간절했던 득점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이 9경기 만에 지긋지긋한 골 가뭄에서 탈출하며, 부활을 알렸다. 

토트넘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4-0으로 승리했다. 

10승 3무 5패(승점 33)를 기록한 토트넘은 4위 맨유(승점 35)를 2점차로 추격하며 5위에 자리했다. 

손흥민, 팀의 네 번째 골 터뜨리며 승리 기여

토트넘은 3-4-3을 가동했다. 케인을 중심으로 좌우에 손흥민과 브리안 힐이 포진했다. 좌우 윙백은 이반 페리시치, 맷 도허티가 맡았으며,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미드필드를 맡았다. 스리백은 클레망 랑글레-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에서 보여지듯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도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 26분 조던 아이유의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후 요아킴 안데르센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밖으로 향했다. 전반 슈팅수는 9-5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3분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으로부터 시작, 힐과 페리시치를 거쳐 마지막 케인이 헤더골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8분에는 오른쪽에서 힐의 패스를 케인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흐름을 탄 토트넘은 후반 23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문전으로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전달된 공을 도허티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어시스트로 기록되지 못한 아쉬움을 골로 상쇄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케인의 로빙 패스 타이밍에 맞게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공중볼이 수비수 등에 맞고 흐르자 손흥민은 지체하지 않고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토트넘은 라이언 세세뇽,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등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한 끝에 결국 4골차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득점포 가동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023년 1월 4일 런던 남부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최근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5위로 밀려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위치로 전락한 것이다. 극심한 수비 불안으로 최근 7경기에서 멀티 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의 골 침묵이 길었다. 지난 9월 18일 레스터 시티와의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이후 3개월 동안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안와골절 부상과 컨디션 부진이 겹친 탓이다. 이에 현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19라운드에 터진 리그 4호골은 의미가 값지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포효하며 오랜 만에 찰칵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약 4개월 만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케인(9.3점), 1골을 기록한 도허티(8.6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또 한 번 답답한 저녁을 보낼 뻔했지만 상대를 압도하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쁨으로 포효했다. 그는 도허티의 골에도 관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손흥민에게 7점을 줬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통산 97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레전드인 테디 셰링엄과 동률인 토트넘 역대 개인 득점 공동 2위를 달성하게 됐다. 1위는 196골을 넣은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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