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사퇴거부 재확인…"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강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하고 권익위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권익위에 따르면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열린혁신전략회의'에서 신년사를 통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응원 문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하겠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일을 하였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직원 여러분들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금년에도 우리를 둘러싼 여러 여건은 낙관적이지 않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 곁의 가장 가까이에서 튼튼한 버팀목으로서 권익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 위원장은 "현장 중심의 권익구제 활동과 정부 대표 소통기관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달라"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고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로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우리 모두가 참담함을 느꼈던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민원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재난예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의 발굴과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 SNS에 올린 글에서도 별다른 문구 없이 2020년 10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기사를 공유하며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20년 당시 검찰총장 사퇴 압박을 받고 있던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식물총장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사퇴하라는 압박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임기는 국민과의 약속,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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