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히트상품 '99즈', 대표팀에서도 존재감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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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에도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위안거리가 됐던 최고의 히트상품이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각각 선발투수, 필승조로 활약한 곽빈과 정철원의 이름도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위해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길 바랐던 대표팀 입장에서도 곽빈의 활약이 반가웠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해 늘 대표팀의 뒷문을 지켰던 투수들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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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에도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위안거리가 됐던 최고의 히트상품이 있다. 1999년생 동갑내기, '99즈' 곽빈과 정철원이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절반에 해당하는 15명이 투수로, 이강철 감독과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 2022년 8월 21일 LG와 원정 경기서 선발승을 챙긴 곽빈(왼쪽)과 세이브를 기록한 정철원(오른쪽) |
ⓒ 두산 베어스 |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할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곽빈은 늘 불안한 제구가 문제였다. 지난해 역시 7월까지만 해도 기복이 컸고, 선발투수로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랬던 곽빈이 8월 들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8월 한 달간 4경기서 26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고, 9월 이후 6경기서도 38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55로 경기당 6이닝 이상을 거뜬히 소화했다.
여기에 곽빈의 장점으로 꼽히는 구위까지 뒷받침하면서 전반기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14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으로 아쉽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둔 시즌이었다.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위해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길 바랐던 대표팀 입장에서도 곽빈의 활약이 반가웠다. 이강철 감독은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간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고, 경기 초중반을 젊은 투수들에게 맡길 생각이다. 소형준(kt 위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과 함께 곽빈이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은 국제무대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
ⓒ 두산 베어스 |
신인왕의 첫 태극마크, 국제무대서도 위력 발휘하나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의 주인공인 정철원은 5월 초에 1군으로 올라온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불펜이 불안했던 두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철원을 곧바로 필승조에 합류시켰고, 그는 위력적인 투구로 팀의 믿음에 부응했다.
8월이 압권이었다. 10경기 14⅓이닝 1승 3홀드 2세이브, 자책점은 '제로'였다. 9월 이후 14경기서 15⅔이닝 1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하며 신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23홀드)을 갈아치웠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58경기 72⅔이닝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이다.
곽빈과 달리 정철원의 경우 경기 중반 또는 후반에 활용될 것이 유력하다. 고우석과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구원투수들이 대표팀에 포진돼 있어 소속팀에서 뛸 때보다 부담감은 크지 않다.
그러나 '세대교체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선발과 마찬가지로 불펜도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도를 제외하면 불펜에서 고참급 투수를 찾기 어렵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해 늘 대표팀의 뒷문을 지켰던 투수들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이미 리그에서 인정을 받은 자신의 경쟁력을 국제대회서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두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에서 곽빈이 틀어막고 뒤에서는 정철원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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