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다 이뤘다”… ‘38세’ 호날두, 아시아 접수 가능할까

김희웅 2023. 1. 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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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대 진출을 택한 호날두.(사진=알 나스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아시아 무대를 장악할 수 있을까.

2002년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호날두는 지난해까지 줄곧 유럽에서만 활약했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렸던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정상급 팀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5회나 차지했다.

눈부신 자취를 남긴 호날두는 돌연 축구 변방인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로 향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전 소속팀인 맨유를 공개적으로 비판, 계약 해지를 당했다. 무적 신세가 된 그는 곧장 새 팀 찾기에 나섰다. 알 나스르는 급여와 초상권 등을 포함해 연 2억 유로(2700억원)를 지급한다는 통 큰 제안을 건넸고, 2년 6개월 계약에 성공했다.

최고의 축구 스타인 호날두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알 나스르는 세계의 관심을 받는 클럽으로 거듭났다. 애초 86만 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현재 10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알 나스르가 계약 소식을 알린 직후 찍어낸 호날두의 7번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알 나스르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호날두 입단식을 열었다. 2만5000여 명의 팬이 모여 호날두를 환대했다. 호날두 역시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팬들을 마주했다. 그는 구단이 준비한 축구공에 직접 사인해 팬들에게 차주는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알 나스르 팬들의 환대를 받은 호날두.(사진=알 나스르)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호날두는 “유럽과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에서 뛸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알 나스르를 선택했다. 이 대단한 나라의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며 “(알 나스르 입단은) 내 경력의 끝이 아니다. 나는 유럽에서 모든 기록을 깼다. 이곳의 기록도 다 깨버릴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호날두는 이번 이적으로 다수 매체와 팬들에게 조롱받았다. 과거 “나는 돈에 관심이 없다”, “최상위 레벨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발언했던 탓이다.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호날두가 세간의 잡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제 기량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날두는 급격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겪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520분)에 나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해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페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했고, 토너먼트에서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부진을 이어간다면, 그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알 나스르는 리그에에서 9회나 우승을 차지한 명가다. 2018~19시즌 정상에 등극한 후 알힐랄에 줄곧 왕좌를 내줬다. 올 시즌 알 나스르는 11경기를 치러 8승 2무 1패를 기록,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 데뷔전은 6일 오전 0시 킥오프하는 알 타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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