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에도…매카시, 공화당 반란표에 하원의장 선출 실패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이틀째 진행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에서도 과반(218표) 득표에 실패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고도 전날보다 1표를 더 잃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4, 5, 6차 투표를 진행했으나 공화당 내 반란표가 또 20표 나오면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선출에 필요한 218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원은 전날 진행한 1, 2, 3차 투표에서도 극보수 성향 의원 20명이 매카시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 당선자를 확정 짓지 못했다.
극보수 강경파 의원들은 이날은 바이런 도널드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자신들의 후보로 내세우고 20표를 몰아줬다. 전날 1차 투표에서 소수 후보로 세운 앤디 빅스(애리조나), 2, 3차 투표에서 후보로 추천한 짐 조던(오하이오) 하원의원과 비슷한 득표 수준(19표, 20표)이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보다 한 표를 더 잃어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형세다. 이날 매카시는 4, 5, 6차 투표에서 각각 201표를 받았다. 전날 매카시에게 투표한 공화당 빅토리아 스파츠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서기가 호명하자 "재석(present)"을 외치고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 지지를 철회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엔 1, 2차 투표에서 203표, 3차 투표에서 202표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와 공화당의 단결을 당부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극보수 성향 의원들은 "우리 편에 서야 할 트럼프 대통령이 매카시를 지지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거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공화당 교착 상태가 지속하자 하원은 6차 투표 이후 정회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회의가 재개되면 7차 투표가 열릴 수 있다. 정회 동안 매카시 원내대표 측이 극보수 성향 의원들을 얼마만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극보수 강경파 의원들은 의회와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과 견제를 위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원 1명의 발의로도 하원의장을 축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고, 쪽지 예산을 없애고, 법안 심의 기간을 늘려 예산 운영의 투명성 강화 등을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천한 하원의장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 전원의 지지로 212표를 확보했다.
1차 투표에서 하원의장은 선출하지 못한 1923년 사례 이후 100년 만에 혼란이 재연됐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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