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여제 '토끼띠' 정혜림 AG 2연패 위해 다시 뛴다

이형석 2023. 1. 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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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정혜림.

토끼띠 정혜림(36·광주광역시청)이 올해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2연패를 위해 다시 뛴다. 그는 "특별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정혜림은 한국 육상의 허들 여제로 통한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지막 허들에 발이 걸리는 불운 속에 4위에 그친 정해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13초20으로 마침내 금메달을 땄다. 

정혜림은 2022년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2연패 도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초 꼬리뼈 골절상을 당했다. 조금 회복한 후엔 허리를 다쳐서 오랫동안 재활했다"며 "선수 생활 기간 동안 이렇게 오랫동안 트랙 위에 서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30대 중반에 당한 부상이라 걱정이 더 컸다. 정혜림은 "2018년 아시안게임 출전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다음 대회를 앞두고도 계속 선수로 뛰고 있다)"라며 "잇달아 부상을 당해 국내 대회 출전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이 당초 예정대로 2022년 9~10월에 열렸다면 출전이 어려웠다. 그는 "대회가 1년 연기된 것이 내게는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그 사이 '허들 여제'는 트랙에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10월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32로 우승했다. 정혜림이 허들 경기에 출전한 건, 2021년 7월 고성 실업육상대회 이후 1년 3개월 만이었다. 9년 사이에 열린 7번의 전국체전 여자 100m 허들에서 모두 우승한 그는 "지금은 기초 체력을 만들어가는 시기이다. 컨디션 여부를 떠나 일부러 높은 강도로 훈련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힘든 건 없다"고 전했다. 

국내 여자 허들 1인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육상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많은 후배들의 기량이 좋아져, 내가 당연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스포츠에서 당연한 건 없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훈련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육상의 위상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여자 육상을 대표하는 선두 주자로서 정혜림은 책임감을 안고 뛴다. 그는 "'내가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크다. 사소한 일에도 더 조심하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2022년에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세계 1등에 오르며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또한 육상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가 높아져 굉장히 뿌듯하다"며 "예전에는 (육상 종목을) 제발 봐달라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육상 종목이 소개되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자극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은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많은 선수가 열심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허들 1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 통과를 목표로 하는 그는 "대회가 1년 연기돼 내게 행운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계묘년, 토끼띠 출신으로 2023년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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