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월드컵 특훈 뒤 오히려 경기력 하락… 월드컵 다녀온 김민재 고군분투

김정용 기자 2023. 1. 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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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차출되지 않은 나폴리 다수 선수들은 조직력을 다지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재개되자 기대에 부응한 선수는 드물었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세리에A 16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인테르에 0-1로 패배했다. 나폴리는 여전히 선두지만 리그 첫 패배를 당하며 13승 2무 1패가 됐다.


이날 뛴 선수 중 월드컵에 다녀온 인원은 나폴리가 5명, 인테르가 4명으로 큰 차이 없었다. 그런데 팀 조직력에서는 차이가 났다.


나폴리가 특유의 경기운영에 실패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슛은 나폴리가 9회 대 6회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경기력이 더 좋았다고 보긴 힘들었다. 나폴리 점유율이 63.5%로 더 높았는데, 인테르의 위협적인 역습에 당할 뻔 한 상황이 더 많았던 반면 나폴리는 어렵게 인테르 밀집수비를 비집고 들어간 뒤 위력이 떨어지는 슛으로 마무리하곤 했다.


인테르는 크로아티아 월드컵 대표팀에서 돌아온 마르첼로 브로조비치가 이날 엔트리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선수 3명으로만 중원을 꾸렸다. 하칸 찰하놀루가 브로조비치의 빈자리를 늘 메워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다. 이 점을 감안하면, 세리에A 최고 중원으로 평가받아 온 나폴리가 인테르 상대로 공격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나폴리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는 월드컵 전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부족했고,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는 에너지와 몸싸움 등 담당하는 게 많은 선수임에도 이날 느슨한 플레이를 했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패스 배급과 경기 조율도 월드컵 전에 비하면 아쉬웠다.


나폴리 공격진 역시 기대에 못미친 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드리블 돌파를 한 번 성공시키는 등 인테르 측면을 흔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월드컵 전 6골 5도움이나 기록했던 맹활약에 비하면 위력이 부족했다.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 오른쪽 윙어 마테오 폴리타노는 개인 기량으로 만든 기회가 없다시피 했다.


결국 나폴리 교체카드 5장은 2선과 3선을 바꾸는 데 모두 쓰였다. 지엘린스키, 폴리타노는 단골 교체 대상이라 해도 한 골 뒤쳐진 상황에서 크바라츠헬리아도 빠지고, 앙기사와 로보트카가 동시에 교체된 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불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교체 투입된 선수 중 탕기 은돔벨레는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서 스팔레티 감독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오히려 월드컵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김민재가 고군분투해야 하는 경기였다. 김민재는 빌드업, 수비 커버, 공중볼 경합 등 다방면에서 여전히 큰 짐을 지고 경기했다.


나폴리의 앞선 15경기 무패 행진은 오롯이 시스템의 힘으로 해낸 건 아니었다. 뛰어난 개인을 잘 스카우트한 영입전략이 주효했고, 이들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감한 틀을 짠 스팔레티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원하는 경기운영이 되지 않는 날에도 크바라츠헬리아, 오시멘 등이 돌아가면서 해결해 준 덕분에 연승을 지속할 수 있었다. 나폴리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


반면 인테르는 월드컵 전부터 이어 온 연승행진을 3경기로 늘렸다. 월드컵에 앞서 중위권 볼로냐에 6-1 대승을 거뒀고, 아탈란타에 3-2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인테르는 나폴리까지 꺾으면서 선두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여전히 로멜루 루카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으나 가장 꾸준하게 '클래스'를 입증하는 에딘 제코가 이날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중원 장악과 스리백의 수비력, 날카로운 윙백 활용도 잘 통했다. 또한 인테르의 상대전적 우세도 이어갔다. 인테르는 홈에서 나폴리를 만났을 때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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