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사각지대 없애고, 좌석 편하고… 진화하는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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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대형 상영관을 찾는 건 큰 영상을 보면서 오감을 동시에 만족하기 위해서잖아요. 시각도 결국 소리의 영향을 받게 돼요."
하지만 가로로 길다는 특성 때문에 양끝단 좌석까지 소리가 골고루 전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운드 리뉴얼의 주된 목표는 최대한 모든 좌석에 같은 품질의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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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스피커 통해 “오감 만족”
리클라이너 등 다양한 좌석 마련
“관객들이 대형 상영관을 찾는 건 큰 영상을 보면서 오감을 동시에 만족하기 위해서잖아요. 시각도 결국 소리의 영향을 받게 돼요.”
국내 건축 음향 설계 전문가 최준혁 알피지코리아 대표는 영화관에서 느끼는 음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달 10일 재오픈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SUPER PLEX)관의 건축 자재 설계를 담당했다. 2014년 오픈한 이 관은 8년 만에 새 단장을 했다.
이번 리뉴얼에서 롯데시네마는 사운드에 가장 공을 들였다. 최 대표뿐만 아니라 돌비 시스템 전문가인 김재경 미디어큐브 대표, 오디오 믹싱 전문가인 김석원 블루캡 대표도 합심했다. 이들을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만났다.
가로 34m의 대형 스크린을 보유한 이 특별관은 그만큼 몰입감이 높다. 하지만 가로로 길다는 특성 때문에 양끝단 좌석까지 소리가 골고루 전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운드 리뉴얼의 주된 목표는 최대한 모든 좌석에 같은 품질의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대형 상영관에선 처음으로 어쿠스틱 배플 스피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상영관은 스피커가 있는 곳에 빈 공간이 있어 소리가 옆으로 퍼져서 명확한 소리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벽체에 중저음을 흡음하는 소재를 사용했고, 스피커는 벽면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잔향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였다. 영화관은 이미 지나간 소리가 남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소리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영화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사가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다. 자칫 반사음에 말소리가 묻힐 수 있다”며 “천장에 가벼운 소재로 저음을 잡을 수 있는 타공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소리에는 입체감을 더했다. 돌비 애트모스에는 118개의 채널이 있다. 채널이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다채로운 소리를 한꺼번에 낼 수 있게 됐다. 김석원 대표는 “‘아바타’처럼 사운드가 많고 음악도 복잡한 영화는 선명한 사운드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기존에는 좁은 채널에 모든 소리를 집어넣다 보니 뭉치곤 했는데 채널이 많아지면서 소리를 마음대로 펼쳐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음향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관객석은 대폭 줄였다. 원래 국내 최대 좌석 수(628석)를 보유했으나 재단장 후 295석이 됐다. 음향 사각지대로 지적된 2층 발코니석은 독립된 스튜디오 공간으로 꾸미고 별도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실제 지난 3일 수퍼플렉스관에서 본 ‘아바타: 물의 길’의 사운드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전투기가 터지면서 폭발 굉음이 일고, 전투에 임하는 나비족의 함성에 긴박감 넘치는 배경 음악까지 흘러나왔다. 이 모든 사운드가 이질감 없이 한데 어우러졌다.
상영시간이 장장 3시간인 이 영화도 스윗스팟존에서 감상하니 훨씬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리클라이너 의자가 마련됐다. 답답한 신발을 벗고 어메니티로 제공된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리클라이너를 조정해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보니 엉덩이 배김이나 다리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이드 테이블에 소지품을 둘 수 있고, USB 포트가 있어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했다.
스윗스팟존 외에도 이 상영관에는 다양한 좌석이 마련됐다. 빈백 좌석부터 소파베드, 컴포트 리클라이너까지 마련해 관객이 보다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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