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 돌아가자마자 '빌드업+1인수비' 맹활약… 패배해도 돋보이는 수비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는 시즌 첫 리그 패배를 당했지만, 복귀전에서 김민재가 보여준 활동범위와 다양한 능력은 매 순간 눈에 띄었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세리에A 16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인테르에 0-1로 패배했다. 나폴리는 여전히 선두지만 리그 첫 패배를 당하며 13승 2무 1패가 됐다.
김민재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월드컵 전부터 나폴리에서 무리한 것이 연쇄효과를 낳았다. 나폴리에서 생전 처음 경험하는 강도로 거의 매주 2경기씩 치른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피로 누적으로 인한 근육 부상을 입었다. 월드컵을 온전한 컨디션으로 치르지 못했다. 월드컵 이후 휴식기는 운동을 거의 자제하고 휴식에 전념했다. 나폴리 훈련캠프에 합류한 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인테르전까지 완벽한 준비는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나폴리에서도 동료들에게 짐을 넘기고 뛸 순 없는 상태였다. 파트너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니는 월드컵 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는데, 월드컵 기간 동안 회복해 정상 훈련을 치렀지만 경기력 회복에 오래 걸렸다. 월드컵 기간 전지훈련 이후에도 A팀 훈련이 아닌 2군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몸은 괜찮지만, 감각이 온전치 않은 건 김민재와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민재는 아직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강팀 인테르를 상대해야 했다. 게다가 상대 투톱은 노련미가 탁월한 에딘 제코, 월드컵에서는 벨기에 대표로서 부진했지만 여전히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로멜루 루카쿠였다.
김민재는 주로 루카쿠와 격돌했다. 왼발잡이 루카쿠는 오른쪽으로 빠지고, 오른발잡이 제코는 왼쪽으로 빠지는 것이 인테르 투톱의 자연스런 동선이다. 왼쪽 센터백 김민재가 루카쿠와 자주 만났다.
특히 경기 초반 연속으로 격돌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김민재가 루카쿠를 잘 막아내며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줬다. 전반 3분부터 1분 간격으로 루카쿠를 활용한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김민재는 루카쿠의 침투를 몸싸움으로 막아냈고, 루카쿠가 자신을 등지고 크로스를 올리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이후 루카쿠가 김민재의 견제를 아슬아슬하게 벗겨내고 공을 받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는데 오프사이드로 보이는 위치였다.
김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맡았던 역할대로 넓은 활동반경을 요구 받았다. 김민재는 수비할 때 자주 전진해 인테르 역습이 아예 시작되지 못하도록 중앙선 위에서부터 몸싸움을 걸었다. 인테르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는 김민재 등 나폴리 선수들과 경합하다 하의를 밟혀 찢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상대 크로스나 롱 패스가 날아오면 낙하지점을 잘 포착해 먼저 걷어내는 선수가 김민재였다.
빌드업할 때도 김민재가 올라가 마치 미드필더처럼 공을 운반하고 왼쪽으로 전달하는 구조가 여전했다. 정확한 오른발 롱 패스를 대각선으로 날려 오른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다.
실점 상황에서 김민재의 책임은 거의 없었다. 인테르의 측면 전환 패스 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에딘 제코가 마무리했는데, 라흐마니의 허를 찌르는 제코의 침투가 돋보였다. 이때 김민재는 루카쿠를 견제하고 있었다.
김민재는 후반 43분 코레아의 역습 시도를 막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44분에는 김민재가 과감하고 빠르게 상대 페널티 지역 바로 앞까지 공을 몰고 올라가 문전으로 파고드는 시메오네에게 찔러줬는데,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코너킥이 됐다. 경기 막판 미드필더가 거푸 빠지고 공격 숫자가 늘어나자, 김민재가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올라가 공을 다루는 시간이 길어졌다. 추가시간에는 김민재가 윙어처럼 측면에서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공격 일변도인 나폴리가 인테르의 역습을 허용하려는 위기였다. 스피드 빠른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드리블을 시작하려고 할 때 김민재가 앞을 막아섰다. 보통 라흐마니가 책임지는 오른쪽이었지만 김민재가 임기응변으로 라흐마니보다 오른쪽까지 이동, 마르티네스와 일대일 수비에서 완벽하게 공을 따냈다.
공격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수비진에게 걸리는 부담이 더 커졌다. 김민재의 팀 내 비중은 앞으로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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