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투자 스타트업 지분 사는 PEF 나온다

이광호 2023. 1.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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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이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는 펀드를 결성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네이버 투자사 중 일부 구주 거래를 위한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 중이다.

펀드 조성 배경에는 네이버의 투자전략 재편이 자리한다.

네이버는 소수 지분 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전략적 투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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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 138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네이버 투자 오늘의집·발란 등 구주 거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유진자산운용이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는 펀드를 결성한다. 이미 검증된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목적에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네이버 투자사 중 일부 구주 거래를 위한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 중이다.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공동 운영 방식인 ‘코지피(Co-GP)’ 방식으로 간다. 이에 따라 펀드명은 ‘유진-비스톤 기관전용 사모펀드 1호(가칭)’가 유력하다. 펀드 규모는 1380억원이 목표다. 만기는 5년이다.

펀드 조성 배경에는 네이버의 투자전략 재편이 자리한다. 네이버는 소수 지분 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전략적 투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투자 기업의 상장이 어려워지자 구주를 내놓았다.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한 후 인수합병(M&A) 성격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진자산운용은 이 같은 네이버의 전략 변화를 파고들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국내 대표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 기회로 보고 있다. 저점에서 잠재 우량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경기 침체기에 결성된 펀드들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전례도 영향을 줬다.

네이버가 구주 매각을 추진 중인 기업은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잉카엔트웍스’ ▲명품거래 마켓플레이스 ‘발란’ ▲인도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 등이다.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직전 투자 라운드를 기준으로, 공정가치 대비 평균 50% 정도 할인된 수준이다. 목표 지분율은 버킷플레이스 8.1%(1100억원 투자), 퓨처플레이1.8%(20억원), 잉카엔트웍스 9.1%(53억원), 트리플 0.5%(19억원), 발란 7.9%(107억원), 밸런스히어로 1.1%(18억원) 등이다.

올해 1분기 안에 유진-비스톤 기관전용 사모펀드 1호를 통해 구주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2024년 전후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IPO 이전이라도 세컨더리 펀드 대상 구주 엑시트 기회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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