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픔을 자극으로? 엄원상 “계묘년, 최후의 승자되겠다” [IS 피플]
김영서 2023. 1. 5. 06:30
1999년생 스타 공격수
12골로 이적 첫해 우승
"카타르 WC 불발 아쉽지만
울산 2연패 이끄는 게 목표“
2023년, 축구 스타가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새로운 마음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24). 1999년생인 그는 계묘년에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엄원상은 “나는 신년 운세를 보지 않는다. ‘운’에 맡기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미소 지었다.
엄원상은 지난해 실력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최우수선수(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금호고-아주대 출신의 그는 2019년 광주FC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22년 울산으로 이적, 해외로 이적한 이동준·이동경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엄원상의 활약에 2022년 호랑이의 해에 울산 현대 호랑이 구단은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울산에 ‘굴러온 복덩이’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뛴 엄원상은 12골·6도움(33경기)을 기록했다. MVP 이청용(3골·2도움)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9골·4도움)보다 많은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12골 중 결승 골은 6골. 엄원상은 “이적 첫해 울산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거 같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우승 트로피를 잡고 수줍게 웃던 엄원상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쓴맛을 봤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이 공개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이 없었다. “울산을 우승시킨 뒤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한 엄원상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 2022년을 “좋다면 좋았고, 좋지 않았다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엄원상은 “벤투 감독님과 최종 명단 발표 전에 마주 앉아 ‘나는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 순간) 당연히 상심이 컸다.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나가고 싶은 월드컵 아닌가. 나 또한 뛰고 싶었다”면서도 “선수 선발권은 감독에게 있다. 나는 그 결정에 따르는 선수다. (카타르 대회 개막 후)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했다”고 밝혔다.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도 큰 힘이 됐다. 2019 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 동료였던 이강인(마요르카) 조영욱(FC서울) 황태현(서울 이랜드) 등이다. 서울에서 모여 연말을 함께 보냈다. 엄원상은 “영욱이가 입대한다.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웃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엄원상의 시선은 울산의 2년 연속 우승을 향한다. 호랑이의 해에 호랑이 구단으로 이적해 우승에 기여한 그는 새해에는 자신이 주역으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엄원상은 “내가 울산에 있는 동안 계속해서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을 많이 넣어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는 게 새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털어냈다는 엄원상은 “체격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완해야 한다. 항상 그렇듯이 개인적으로 설정해놓은 공격 포인트는 없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고민하시는 팀의 문제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목표다. 감독님에게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엄원상은 “대표팀 재발탁은 나중의 문제다. 우선 울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같은 대회도 나갈 수 있는 거 아니겠나. 울산 팬들은 16년 동안 우승의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만큼 즐거운 순간을 더 많이 느끼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12골로 이적 첫해 우승
"카타르 WC 불발 아쉽지만
울산 2연패 이끄는 게 목표“
2023년, 축구 스타가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새로운 마음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24). 1999년생인 그는 계묘년에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엄원상은 “나는 신년 운세를 보지 않는다. ‘운’에 맡기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미소 지었다.
엄원상은 지난해 실력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최우수선수(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금호고-아주대 출신의 그는 2019년 광주FC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22년 울산으로 이적, 해외로 이적한 이동준·이동경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엄원상의 활약에 2022년 호랑이의 해에 울산 현대 호랑이 구단은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울산에 ‘굴러온 복덩이’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뛴 엄원상은 12골·6도움(33경기)을 기록했다. MVP 이청용(3골·2도움)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9골·4도움)보다 많은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12골 중 결승 골은 6골. 엄원상은 “이적 첫해 울산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거 같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우승 트로피를 잡고 수줍게 웃던 엄원상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쓴맛을 봤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이 공개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이 없었다. “울산을 우승시킨 뒤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한 엄원상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 2022년을 “좋다면 좋았고, 좋지 않았다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엄원상은 “벤투 감독님과 최종 명단 발표 전에 마주 앉아 ‘나는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 순간) 당연히 상심이 컸다.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나가고 싶은 월드컵 아닌가. 나 또한 뛰고 싶었다”면서도 “선수 선발권은 감독에게 있다. 나는 그 결정에 따르는 선수다. (카타르 대회 개막 후)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했다”고 밝혔다.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도 큰 힘이 됐다. 2019 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 동료였던 이강인(마요르카) 조영욱(FC서울) 황태현(서울 이랜드) 등이다. 서울에서 모여 연말을 함께 보냈다. 엄원상은 “영욱이가 입대한다.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웃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엄원상의 시선은 울산의 2년 연속 우승을 향한다. 호랑이의 해에 호랑이 구단으로 이적해 우승에 기여한 그는 새해에는 자신이 주역으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엄원상은 “내가 울산에 있는 동안 계속해서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을 많이 넣어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는 게 새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털어냈다는 엄원상은 “체격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완해야 한다. 항상 그렇듯이 개인적으로 설정해놓은 공격 포인트는 없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고민하시는 팀의 문제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목표다. 감독님에게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엄원상은 “대표팀 재발탁은 나중의 문제다. 우선 울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같은 대회도 나갈 수 있는 거 아니겠나. 울산 팬들은 16년 동안 우승의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만큼 즐거운 순간을 더 많이 느끼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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