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Fed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앵커>
오늘 미 증시에 여러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움직임이 좀 있던 날이었는데, 3대 지수 흐름부터 전체적으로 짚어볼까요.
<기자>
상승 출발했던 미 증시 3대지수는 현지 시간 오전 10시, 경제지표 두 가지가 발표된 뒤 하락전환했었습니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미국의 채용·이직 상황을 보여주는 JOLTs(Job Opening and Labor Turnover survey) 보고서 발표 후 시장이 한 번 출렁인 건데요. 우선 제조업 PMI는 월가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48.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월 데이터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대기업 실무자들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뜻입니다. 석유와 석탄 제품 부문을 제외한 13개 산업군이 모두 경기 하강 국면에 있다는 응답이 나왔고요.
11월 기준 미국의 채용 공고 건수는 예상보다 높은 1,045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6만 건 정도 줄어들었지만 예상치인 1천만 건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제퍼리스는 이번에 나온 데이터에 대해 `매우 강하다`고 평가하고, 노동 수요 감소 없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는 물론이고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도 불편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경제지표 발표 후 주춤했던 3대 지수는 다시 초반의 낙폭을 움직임을 보이다 오후 2시 FOMC 회의록 공개 직후 또 한번 아래로 움직였습니다. 세부 내용들을 보면 적어도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나타난 예측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장에서 확인했고, 이후 시장은 등락을 반복하다 장마감 직전 매수세가 나오면서 3대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오늘 나온 FOMC 회의록 내용에 시장이 많이 주목해왔는데, 이번 회의록에서 공개된 내용 가운데 시장에 영향을 줄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월에 금리 인상폭을 0.5%p로, 그동안 있었던 0.75%p보다는 낮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었죠.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 건데, 당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 완화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전달하고 싶어했습니다. 이 부분이 회의록에서 드러났는데요.
회의록 문구들 살펴보면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물가 안정 목표나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하향 경로에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료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고요.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은 이제 그동안 올렸던 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불필요한 경제 활동 축소를 피하려는 의미이지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는 2월에 있을 금리 인상 폭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힌트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고요.
또 하나, 적어도 12월 FOMC 회의까지는 연준의 입장이 `2023년 금리 인하는 없다`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회의록에는 `2023년에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 참가자는 없었다`는 점이 명시됐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예측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확률적으로 가장 높게 보는 시나리오는 올해 연말엔 연준이 올렸던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는 건데요. 연준의 기본적인 인식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높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회의록에서 강조된 부분입니다. 물가가 떨어지는 흐름이라고 확신하려면 아직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연준이 생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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