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의 비정규직화’ 꾀하는 시중은행, 지난해 4300명 내보내

김진욱 2023. 1. 5.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7곳에서 옷을 벗은 정규직이 4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정규직을 내보낸 뒤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큰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매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목표 중 하나라 정규직을 수천명씩 내보내는 관행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지난해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7곳에서 옷을 벗은 정규직이 4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1300명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정규직을 내보낸 뒤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것이다.

5일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시중은행 정규직 수는 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6만1300명 대비 43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대졸 공채 행원 등 일반 정규직 수는 5만9100명에서 5만5100명으로 4000명, 무기 계약직은 2300명에서 2000명으로 300명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4700명에서 6000명으로 1300명 증가했다.

4대 시중(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KB국민은행 정규직 수는 1만4500명으로 전년 동기 1만5400명 대비 9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600명(1만1500→1만900명), 우리은행은 400명(1만3600→1만3200명), 신한은행은 300명(1만2800→1만2500명)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BNK부산은행 등 지방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지방은행 정규직 수는 1만800명으로 전년 동기 1만1100명 대비 3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일반 정규직 수는 1만600명에서 1만200명으로 4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수는 800명에서 900명으로 100명 증가했다. 특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정규직 수는 3만4100명에서 3만4000명으로 1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수는 3200명으로 제자리였다.

반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나 홀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21년 9월 말 1200명이었던 인터넷은행 정규직 수는 지난해 말 2000명으로 8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수는 200명으로 제자리였다. 신입 행원 공채를 거의 하지 않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증가한 정규직 대부분은 시중 지방 특수은행 등 기존 은행권 이직자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3000명에 이르는 정규직이 짐을 더 쌀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이 수억원을 일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희망퇴직을 접수했거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큰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매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목표 중 하나라 정규직을 수천명씩 내보내는 관행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