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클릭 정치人]안철수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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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당시만해도 의사 출신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벤처 기업 CEO로 유명세를 떨쳤던 안 의원은 정치 입문을 앞둔 유력한 대권 주자였다.
이번 전대는 안 의원 정치 인생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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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단일화 후 합당으로 국민의당 역사 속으로
與 당대표 선거로 정치 향배 갈릴 듯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아시아경제이현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12년 내놓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일부분이다. 당시만해도 의사 출신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벤처 기업 CEO로 유명세를 떨쳤던 안 의원은 정치 입문을 앞둔 유력한 대권 주자였다.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라는 다소 굴욕적인 별명에도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에는 비판하는 이의 인생관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사에 간만 보는 사람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하는 거 아닐까요?"라며 맞받아쳤던 정치 신예였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안 의원은 제3지대를 지켜왔다. 두 차례 대선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순탄하지 않았고 결과 역시 좋지만은 않았다. 18대 대통령 선거 때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진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뒤 추후 지지 선언을 했으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2013년 노원 병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안 의원은 다음해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제3지대 창당을 선언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지만 2014년 재보선 참패 이유로 대표직을 사퇴했다.
2015년 국민의당을 창당한 뒤에는 20대 총선에서 38석이란 성과를 거두며 제3지대로서 입지를 다졌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주게 돼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여소야대,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의 3당 체제가 구축됐다.
그러나 완주했던 19대 대선에서는 패배하고 바른정당과 합당 등으로 바른미래당이 만들어지면서 안 의원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로도 나섰으나 당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2020년 국민의당을 다시 창당한 후 1년 뒤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했지만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로 레이스를 도중에 마쳤다.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도 투표를 6일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정치권을 당혹케 했다.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대선 직전 진중권 전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출간했던 저서 '선을 넘다'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제3지대 실험은 끝이 났다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6·1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에서 낙선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빈 자리로 성남시 분당구 갑에 당선된 안 의원은 다시 여의도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안 의원은 3월에 있을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당심 잡기에 나서는 중이다. 안 의원이 당권을 잡는다면 차기 대선후보까지 견주어 볼 수 있다. 만약 큰 표 차이로 낙선한다면 당내 지지 기반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번 전대는 안 의원 정치 인생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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