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K-지도' 열풍, 미쓰비시컵에서 '4강 3감독'으로 절정
김영서 2023. 1. 5. 03:30
'동남아시아 월드컵' 화제
박항서의 베트남, 유일한 무실점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맞대결
데뷔한 김판곤은 태국과 4강전
세 팀 공통점은 젊고 빠른 축구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거세다. 한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개 팀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동남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단일 대회 토너먼트에 같은 국적의 감독이 이끄는 팀이 다수 진출한 건 이례적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64) 감독이 동남아시아에 ‘K-지도자’ 열풍을 일으킨 선두 주자다. 2018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이 맹활약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지도자를 데려오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박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스즈키컵(미쓰비시컵 전신) 우승,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는 일찌감치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며 베트남에 작별을 고했다. 2008년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베트남을 이 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우승컵으로 ‘라스트 댄스’를 완성하고자 한다. 선수들도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승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겠다는 각오가 크다.
베트남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회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했다. 12골을 넣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대회에 참가한 10개 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B조 1위를 기록, A조 2위 인도네시아(3승 1무)와 오는 6일 인도네시아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53)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아성에 맞붙을 놓을 예정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부임 첫해 미쓰비시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박항서 감독도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에 대해 “지난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미쓰비시컵 결승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좋은 체격과 전술을 갖고 있다”며 경계했다.
지난 2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젊고 빠른 팀 축구’ 색채를 확실하게 입힌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된 발전을 요구한다. 만족하지 않는다. 4강을 확정했을 당시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와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 실망스럽다.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다. 선수들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고 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김판곤(54) 말레이시아 감독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초 지휘봉을 잡으며 동남아시아 한국 감독 열풍에 가담한 김 감독은 데뷔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우는 김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말레이시아를 B조 2위(3승 1패)로 4강에 안착시켰다. 알렉산드레 푈킹(독일·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A조 1위 태국(3승 1무)과 7일 4강에서 맞붙는다.
한국 사령탑이 이끄는 세 팀의 공통점은 다른 팀보다 빠르고 안정됐다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세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강한 압박을 하고 승부욕을 가진 선수들로 변신, 기대를 뛰어넘은 성과를 냈다. 특히 많이 뛰고 공격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이들의 경기 스타일은 동남아 축구 전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감독이 맞붙는 결승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말레이시아가 이 대회 최다 우승(6회)이자 직전 대회 우승팀인 태국만 꺾는다면, 결승전에서는 한국 지도자가 이끄는 팀이 맞붙는다. 베트남은 2018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첫 우승, 말레이시아는 2010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박항서의 베트남, 유일한 무실점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맞대결
데뷔한 김판곤은 태국과 4강전
세 팀 공통점은 젊고 빠른 축구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거세다. 한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개 팀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동남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단일 대회 토너먼트에 같은 국적의 감독이 이끄는 팀이 다수 진출한 건 이례적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64) 감독이 동남아시아에 ‘K-지도자’ 열풍을 일으킨 선두 주자다. 2018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이 맹활약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지도자를 데려오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박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스즈키컵(미쓰비시컵 전신) 우승,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는 일찌감치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며 베트남에 작별을 고했다. 2008년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베트남을 이 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우승컵으로 ‘라스트 댄스’를 완성하고자 한다. 선수들도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승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겠다는 각오가 크다.
베트남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회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했다. 12골을 넣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대회에 참가한 10개 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B조 1위를 기록, A조 2위 인도네시아(3승 1무)와 오는 6일 인도네시아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53)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아성에 맞붙을 놓을 예정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부임 첫해 미쓰비시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박항서 감독도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에 대해 “지난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미쓰비시컵 결승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좋은 체격과 전술을 갖고 있다”며 경계했다.
지난 2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젊고 빠른 팀 축구’ 색채를 확실하게 입힌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된 발전을 요구한다. 만족하지 않는다. 4강을 확정했을 당시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와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 실망스럽다.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다. 선수들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고 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김판곤(54) 말레이시아 감독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초 지휘봉을 잡으며 동남아시아 한국 감독 열풍에 가담한 김 감독은 데뷔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우는 김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말레이시아를 B조 2위(3승 1패)로 4강에 안착시켰다. 알렉산드레 푈킹(독일·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A조 1위 태국(3승 1무)과 7일 4강에서 맞붙는다.
한국 사령탑이 이끄는 세 팀의 공통점은 다른 팀보다 빠르고 안정됐다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세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강한 압박을 하고 승부욕을 가진 선수들로 변신, 기대를 뛰어넘은 성과를 냈다. 특히 많이 뛰고 공격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이들의 경기 스타일은 동남아 축구 전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감독이 맞붙는 결승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말레이시아가 이 대회 최다 우승(6회)이자 직전 대회 우승팀인 태국만 꺾는다면, 결승전에서는 한국 지도자가 이끄는 팀이 맞붙는다. 베트남은 2018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첫 우승, 말레이시아는 2010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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