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오르자 ‘조심’… 尹 “당분간 개각·개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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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개각에 선을 그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취임 초기 지지율 하락을 겪었던 윤 대통령이 이번에 맞이한 '상승 기류'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 대통령이 연초 개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노동개혁을 필두로 3대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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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장관 유임은 부담으로 작용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개각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개편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밀어붙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자 ‘리스크 최소화’를 택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또 인사 문제를 잠시 보류하고, ‘개혁 드라이브’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개각을 단행했다가 일부 후보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터져 나올 경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개혁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태원 참사’ 책임론으로 사퇴 여론이 여전히 높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유임시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초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설 연휴 직후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달 16일 질병관리청장이 지영미 청장으로 교체되면서 개각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개각은 당분간 없으니 업무 준비에 집중하라”고 전하면서 개각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윤 대통령이 개각 등 인사 문제가 부상할 경우 조직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잘 알기 때문에 ‘일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개각을 미루면서 안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취임 초기 지지율 하락을 겪었던 윤 대통령이 이번에 맞이한 ‘상승 기류’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 대통령이 연초 개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노동개혁을 필두로 3대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개각을 통해 새로 기용한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의혹이 불거질 경우 국정 운영에 발목이 잡힐 위험이 있다. 또 인사청문회 부담에 입각 제의를 고사하는 인사들이 많아 인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여권 관계자는 “인사 논란과 후보군의 고사로 윤석열정부가 1기 내각을 구성할 때도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면서 “힘들게 꾸린 내각을 정권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초 개각’이 없을 뿐 올해 상반기 안에 개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정치 상황에 따라 개각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9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상반기 개각의 변수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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