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초 개각설' 선 긋자…민주당 '이상민 탄핵 카드' 꺼냈다

한지혜 2023. 1. 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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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3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연초 개각설’에 선을 긋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을 강행하겠다며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관 거취와 관련해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그게 안 되면 다음 단계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의 경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주재한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다”며 “각 부처 장관들에 대해 ‘교체될지 모른다’는 말이 돌면 공무원들도 흔들린다. 그런 일(개각)은 없으니까 새해 업무 준비에 집중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탄핵 카드’를 꺼내며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이 장관은 공직자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회의) 해임 건의를 수용해서 즉각 이 장관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연초 개각설을 일축했고, 경찰 특수본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참사 면죄부를 상납하고 있다”며 “방탄 수사로 책임 자체를 규명하지 않는 철면피 같은 행태”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러려고 경찰 인사권을 장악한 이상민 장관이 그 자리를 지켰느냐”며 “대통령은 측근 장관, 방탄 장관 뒤에 숨어 참사 책임을 모면하려는 비겁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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