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토종 신약"…K바이오, 미국 `승부의 해`

박승원 기자 2023. 1. 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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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코로나19 펜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난해엔 다소 주춤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국산 신약 탄생이 저조한데다, 대형 기술수출도 급감했는데요.

올해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활로를 뚫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과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다른 해와 달리 다소 부진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총 규모는 6조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했습니다.

기술수출을 기록한 기업 수도 전년의 절반에 그쳤는데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술 매입 즉, 라이선스 인 품목을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위 대박을 터트린 기업도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레고켐바이오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두 기업은 나란히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술수출 외에 국내 신약도 2개 탄생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코로나19 백신(스카이코비원)이 35호 신약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동시에 보유한 세 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이어서 대웅제약도 지난해 11월 당뇨병 치료제(엔블로)가 승인을 받으면서 36번째 국가 신약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R&D 즉,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등 본업에 충실했던 게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계묘년 새해는 어떻게 될까요?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만큼, 기대감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에 속도감이 붙을 전망입니다.

전통제약사 가운데선 유한양행과 GC녹십자, HK이노엔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렉라자)가 올해 1분기 1차 치료제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을 하고, 미국 FDA에 동일한 내용으로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부터 도전해 온 면역 글로블린 제제(IVIG-SN)의 미국 허가에 다시 도전하고,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케이캡)의 미국 임상3상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전통제약사 외에 다른 분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은 또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글로벌 의약품 전문 기업인 HLB 역시 기대를 걸만 합니다.

앞서 HLB가 임상 결과를 발표한 항암제(리보세라닙) 역시 내년 선낭암 치료제로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내는 데 이어, 이 약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캄렐리주맙)와의 병용 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보톡스 업체 가운데선 휴젤의 미국 진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휴젤은 지난해 10월 FDA에 보톨리눔톡신 제제(보툴렉스)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는데요.

오는 2분기 중 허가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승인이 결정되면 지난 2019년 대웅제약에 이어 2번째 국산 보툴리눔톡신의 미국 진출이란 성과를 달성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분야 가운데선 헬스케어 기업인 이오플로우가 미국 시장에 도전합니다.

지난해 말 FDA에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이오패치)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는데, 당뇨 환자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해 시장 경쟁력을 갖춘 만큼,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계묘년 신년에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건 고무적인데, 보다 활성화되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기자>

국내 기업들 자체적인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혁신위위원회 설치와 5천억원 규모의 메가펀드 조성이 시급하다는 설명입니다.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혁신위원회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최근의 3고의 어려움 속에서 대규모 자본이 많이 필요합니다. 메가펀드, 특히 해외에서 임상에 대한 성과를 만들어야 미 FDA와 연결을 할 수가 있으니 가장 중요한 큰 단초는 바로 대규모 정부의 메가펀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신약에 대한 확실한 가치 보상, 예측가능한 안정적 약가제도 운용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도 필수적이란 설명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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